中 부동산 개발업체 수낙, 美 뉴욕서 파산보호 신청

"中 16위 규모"…'中 부동산 공룡' 헝다 美 파산보호 신청 한 달만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수낙 차이나(Sunac China·融創中國)가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외신들이 19일 보도했다.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져 중국 부동산업계 위기의 진앙이 된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파산보호 신청을 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수낙 차이나는 해외 부채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자사의 미국 내 자산을 채권자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파산보호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챕터 15'는 외국계 기업이 다른 나라에서 구조조정을 하는 동안 미국 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하는, 국제적인 지급 불능상태를 다루는 파산 절차다.

블룸버그는 수낙 차이나가 계약 규모를 기준으로 중국 내 16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업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처음으로 달러화 채권에 대한 디폴트를 선언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면서 매출 부진과 유동성 부족 사태에 내몰려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낙 차이나는 올해 초 채권자들과 9개 역내 채권과 자산유동화증권의 만기를 연장하는 계약을 맺는가 하면 3월 역외부채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공을 들여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날 채권자들로부터 190억 달러 규모의 역외 채무조정 계획의 승인을 받았고, 이에 따라 다음날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식의 주가는 10% 이상 급등했다.

중국에서는 헝다에 이어 최근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채무불이행 위기를 겪는 등 부동산발 위기가 잇따르면서 경제 회복을 위협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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