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은둔청년, 청년 인구의 5%…약 51만6000명 추산
취업실패나 인간관계의 어려움으로 단절된 생활을 하는 ‘고립·은둔청년’이 약 51만6000명으로 추산된다. 전체 청년 인구의 5%에 해당한다.
보건복지부가 19일 당정협의회를 열고 가족돌봄청년, 고립·은둔청년, 자립준비청년 등 취약 청년층을 지원하는 5대 정책을 발표하면서 고립·은둔청년 실태조사 결과도 일부 공개했다. 정부는 올해 여름 처음으로 전국 단위에서 고립·은둔청년의 규모, 고립·은둔 계기, 욕구 등을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벌였다.
복지부는 지난 7월부터 전국 19~39세 청년 5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어 심층 면접조사(FGI)를 추가로 진행해 연말까지 최종 실태조사 보고서를 마련할 예정이다.
주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립·은둔하는 청년은 전체 응답자의 5%였다. 이에 복지부는 전체 고립·은둔청년 규모를 약 51만6000명으로 추정했다. 고립청년은 사회적 관계·지지가 단절된 청년, 이 중 집이나 방 등 한정된 장소에 머물러 있으면 은둔청년으로 정의했다. 은둔청년은 청년 인구의 2.4%인 약 24만7000명으로 추산됐다.
설문조사에서 고립·은둔청년이라고 분류된 응답자의 18.5%는 정신과 약물을 먹고 있었다. 서울시 청년 실태조사(2022년)에서 나온 일반청년의 정신과 약물 복용 비율(8.6%)보다 2배 이상 높다. 신체건강이 ‘나쁘다’는 응답은 43.2%(매우 나쁘다 10.7%)로 일반청년(14.2%)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우울감을 느낀다’는 응답도 57.6%(심한 우울 18.3%)로 일반청년(27.5%)의 2배를 넘었다.
응답한 고립·은둔청년 중 55.7%는 ‘탈고립’을 희망했다. 복지부는 조사과정에서 긴급복지, 심리지원이 필요한 대상자에겐 관련 서비스를 즉시 연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지난해 또 다른 취약청년인 가족돌봄청년(영케어러)에 대한 실태조사도 벌였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36.7%가 ‘미래계획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삶에 불만족한다는 응답이 22.2%로 일반청년(10.0%)의 2배 이상이었다. 우울감 유병률은 61.5%로 일반청년(8.5%)의 7배 이상이었다.
아동보호시설 등에서 자란 자립준비청년도 시설 퇴소 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0년 복지부 조사에서 자립준비청년 2명 중 1명은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https://www.khan.co.kr/national/health-welfare/article/202304262102005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9071115001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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