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안’에 역대급 약세 위안화... 장내 선물거래도 역대 최대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3. 9. 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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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거래량 807계약
전년 대비 2.5배 달해
[사진=연합뉴스]
올해 장내 위안화 선물 거래가 지난 2015년 10월 상품이 거래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치솟았다. 중국 내 금융 리스크 확대에 따라 위안화 가치에 대한 방향성을 잡기 힘들어지면서 헤지(위험 회피) 거래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연간 위안 선물 거래량은 7907계약으로 집계됐다. 이미 전년 거래 규모인 4192계약의 1.8배에 달한다.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지난 2015년 10월 상품 상장 이후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2020년(8273계약)을 무난히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일평균 규모를 조사하면 올해가 807계약으로 지난해(327 계약)의 2.5배다. 다음으로 많았던 2020년(568 계약)과 비교해도 1.4배에 달한다. 계약금액 측면에선 올해 연간 기록인 1444억원이 기존 기록인 1409억원(2020년)을넘어 역대 최대 규모인 상황이다.

중국 경제 위기론과 함께 위안화의 가치가 불안정해지면서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헤지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2분기 들어 중국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면서 위안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부동산 위험에 더해 미국과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위안화 가치는 기록적인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최근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07년 12월 이후 최저인 달러당 7.3 위안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이 자국 화폐 방어에 나서면서 위안화 가치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고시 환율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등을 통해 시장 개입을 실행하고 있다. 중국계 은행들은 달러를 대량 매도하고 위안화를 사들이는 상황이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위안화의 가파른 절하는 2분기부터 둔화된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우려 심화와 미·중 간의 통화정책 차별화다”며 “중국 정부가 위안화에 개입하며 변동성이 재차 확대됐다”고 밝혔다.

외화선물상품을 거래하는 주체는 주로 환헤지수단이 필요한 국내 기관투자자들이다. 중국 본토 투자 시 노출되는 환위험을 제어하기 위해 위안화 선물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위안화뿐 아니라 엔화 선물 거래도 증가하는 추세다. ‘역대급 엔저’가 계속되면서 일본 시장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일평균 엔 선물 거래량은 2625 계약으로 지난해 규모인 1337 계약 대비 96% 증가했다. 2021년(1175 계약)과 비교해도 2.23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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