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전 IC팔" 반복하던 문제 학생…대전 기간제 교사도 충격

김소연 기자 2023. 9. 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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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 교사 A 씨가 생전 병가를 낸 이후 뒤이어 근무한 기간제 교사 B 씨도 학부모 민원 때문에 예정보다 일찍 관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대전교사노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19년 11월 1학년 담임 당시 학생들의 교권 침해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의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병가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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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대전 초등 교사 A 씨를 추모하는 공간에 대전시민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대전일보DB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 교사 A 씨가 생전 병가를 낸 이후 뒤이어 근무한 기간제 교사 B 씨도 학부모 민원 때문에 예정보다 일찍 관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대전교사노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19년 11월 1학년 담임 당시 학생들의 교권 침해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의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병가에 들어갔다. 이후 35년차 경력의 B 교사가 약 한달을 계약하고 기간제로 근무했지만 10여 일만에 그만뒀다.

B 씨는 교사노조에 "(당시) 학생 4명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보통 1학년 학급은 명랑한 분위기이나 이 학급은 왠지 (분위기가) 무거웠고 4명의 학생들 때문에 다른 학생들이 주눅 들어 있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출근 첫날 B 씨는 관리자를 포함한 부장들로부터 "해당 학생을 비롯한 나머지 문제 학생들을 건들지 않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특히 문제 학생에게 입에 담지 못할 말까지 들은 것으로 파악됐다. B 씨가 잦은 현장체험학습으로 학습 능력이 부진해진 문제 학생을 위해 함께 공부중이던 찰나 해당 학생이 '북대전 IC팔'이라는 말을 반복한 것이다. B 씨가 "너 욕했니?"라고 묻자 해당 학생은 "그냥 북대전 IC를 얘기한 거예요"라고 답했다.

B 씨는 또 "다른 학생이 짝꿍의 손등을 심하게 꼬집어 따로 불러 지도했는데 학부모가 서부교육지원청에 민원을 제기했다"라고도 했다.

학부모 부부는 '담임교사가 자녀를 어떻게 혼낼지 다른 아이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물어봤다'는 등의 이유로 3차례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B 씨는 정당한 지도에 민원을 받은 데다 교권침해를 당했음에도 교사로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무력감 등으로 인해 근무 10여 일만에 그만둬야 했다.

한편 교사노조는 오는 21일 이태규 국회의원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국에 고인의 순직 인정을 촉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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