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으로 중국은 ‘투자할 수 없는 나라’로 전락 중?

이종태 기자 2023. 9. 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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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미·중 간 지정학적 갈등의 격화 및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에 따라 점점 더 대(對)중국 투자를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9월19일)가 인용 보도한 중국 상하이 주재 미국상공회의소의 '연례 설문조사'에 따르면, '5년 동안 중국 현지 비즈니스 활동 전망' 관련 문항에 '낙관적'이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이 52%로 크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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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미·중 간 지정학적 갈등의 격화 및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에 따라 점점 더 대(對)중국 투자를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9월19일)가 인용 보도한 중국 상하이 주재 미국상공회의소의 ‘연례 설문조사’에 따르면, ‘5년 동안 중국 현지 비즈니스 활동 전망’ 관련 문항에 ‘낙관적’이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이 52%로 크게 떨어졌다. 상하이 주재 미국상공회의소가 ‘연례 중국 비즈니스 보고서’를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 199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초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봉쇄를 해제하던 즈음에 잠시 부풀어 올랐던 ‘중국경제 반등’에 대한 기대가 오래가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진출 미국 기업들은 자사의 비즈니스가 지정학적 갈등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인해 차질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설문에 응한 325개 업체 중 60%가 ‘미·중 갈등’을 ‘비즈니스의 주요 난점’으로 꼽았다. 이 문항에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라고 답한 응답 기업의 비율도 60%로 나타났다.

대중국 투자를 다른 나라로 전환하는 경우도 증가

응답 기업 가운데 3분의 1은 해외 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정책 및 규제가 지난 수년 동안 악화되었다고 답변했다. 다만 ‘디커플링(미국과 중국 경제의 분리)으로 인한 피해’에 관한 질문에서는 중국 정부보다 미국 정부의 책임을 지적하는 답변이 많았다.

트럼프 행정부 이후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크게 올리고 첨단 기술의 대중국 수출을 규제하는 등 ‘중국 견제’를 본격화했다. 이에 맞서 중국 정부는 자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들에 대해 스파이 혐의로 압수수색을 감행하는 등의 행위로 불안감을 키워왔다.

지난 8월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미국 상공회의소의 한 콘퍼런스에서 연설하는 지나 라이몬도 상무부 장관. ⓒREUTERS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지나 라이몬도 상무부 장관의 방중 당시 미국 기업들은 중국이 “투자할 수 없는(uninvestible)” 나라로 전락해버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미국 상공회의소 설문조사에서 기업들은 자사의 사업 전망을 개선할 요인으로 ‘미·중 관계 개선’을 꼽았다. 그러나 상당수 기업들은 미·중 관계 개선이 실현되기 어렵다고 전망하는 모양인지, ‘중국에 배정해뒀던 투자를 주로 서남아시아로 전환하거나 이를 검토하고 있다’는 비율이 지난해 34%에서 40%로 증가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미국의 컨설팅 업체인 로디움 그룹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대중 투자를 옮기는 나라는 인도, 멕시코,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이다.

이종태 기자 peek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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