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원 만기 온다"...연 4%대 예금이 다시 등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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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6%대 고금리로 유치한 예금 100조원의 만기가 10월부터 돌아온다.
이에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연 4% 돌파를 목전에 두는 등 자금 재유치를 위한 금융권의 수신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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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올 초 증가액 ‘96조원’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4%’ 코앞
저축은행·새마을금고 등 금융권 수신경쟁↑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늘어난 금융권의 수신잔액은 96조25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권의 정기예금(1년 이상 2년 미만)과 저축은행·신협·상호금융·새마을금고의 수신 증가액이 포함된 수치다. 통상 은행권의 예·적금이 1년 만기임을 고려할 때 다음달부터 100조원에 가까운 자금의 만기가 돌아온단 의미다.
지난해 4·4분기부터 은행권에 자금이 급속도로 몰린 이유는 당시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시장의 자금 경색이 시작돼 은행채 발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강원도가 지난해 9월 말 레고랜드의 보증채무 미이행을 선언한 이후 1·2금융권은 채권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자 예금 금리를 끌어올리며 고객 사수에 나섰다.
여기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금융권의 수신금리 경쟁은 최고조에 달했다. 실제 수신 금리가 가장 높았던 지난해 11월 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4.95%로 5%대에 육박했다.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도 같은 기간 5.53%에 달했다.
5~6%대로 유치한 100조원의 만기가 곧 다가오자 시중은행부터 저축은행, 상호금융권까지 모든 금융권은 자금 재확보를 위해 다시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이날 기준 우리은행(3.88%)을 제외하고 전부 3.9%로 4%에 근접했다. 이날 기준 전국 19개 시중은행이 판매 중인 38개 상품 중 9개의 최고 금리가 연 4%대로 나타났다.
2금융권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수신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이날 79개 저축은행의 중 19곳의 저축은행이 연 4.5%가 넘는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이에 전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도 지난달 초(4.03%)보다 0.14%p 오른 연 4.17%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지난 5월까지 줄곧 하락하다가 6월 4%대에 진입한 후 계속해서 상승세다.
상호금융권에서는 연 6~7%대의 예·적금 특판이 쏟아지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이달 초 서울 동작, 왕십리, 노들 등 여러 지점에서 연 5.8% 특판 예금을 출시해 모두 소진했다. 수협은행은 지난 14일 연 7%짜리 특판 적금을 출시했다. 신협도 일부 지점에서 연 6%대 적금을 판매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금리 상승 부담과 기준금리 완화 기대감에 지난해 만큼 예금금리가 오르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장기물을 중심으로 미국 국고채가 오르면서 최근 국내 은행채 금리도 올해 초 이후 가장 높은 상태라 대규모 머니무브의 만기를 또다시 예·적금으로 잡으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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