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지속땐 악영향… `실적 반등` SK이노·GS칼텍스 못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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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배럴당 10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정유사의 수익성에 직결되는 정제마진도 올 들어 가장 높은 숫자다.
지난 2분기 평균 배럴당 4.04달러에 머물던 복합정제마진은 8월 첫째 주에 11.5달러로 10달러를 돌파했고, 이달 둘째 주에는 연중 최고치인 16.8달러를 기록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배럴 당 110달러대를 넘어서면 석유제품 수요가 급격히 줄기 때문에 마냥 좋은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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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침체에 수익성 악화 우려
서민들 비난여론까지 감당해야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배럴당 10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정유사의 수익성에 직결되는 정제마진도 올 들어 가장 높은 숫자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업계는 '겹호재' 덕에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고유가가 장기화 될 경우 원유 수입비용 증가와 물가 상승에 따른 수요 둔화, 여기에 주유소 휘발유 값 급등에 힘들어하는 서민들의 비난 여론까지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속내는 그리 편치 않다.
19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0.78% 오른 배럴당 91.4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90달러를 돌파한 뒤 연중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대비 0.53% 오른 배럴당 94.43달러로 마감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정유사의 수입원유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은 두바이유 가격 역시 95.20달러를 기록해 90달러 중반대에 진입한 상황이다.
연내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주요국들의 원유 생산 감축 연장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내년 브렌트유가 배럴당 107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석유 대기업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오르고 있다. 지난 2분기 평균 배럴당 4.04달러에 머물던 복합정제마진은 8월 첫째 주에 11.5달러로 10달러를 돌파했고, 이달 둘째 주에는 연중 최고치인 16.8달러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되며, 에쓰오일 역시 올해 1분기 수준인 약 5136억원까지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유사들은 이 상황을 마냥 반기지는 못하고 있다. 당장은 이익이지만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부정적 요인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당장 지금 보유한 원유 재고가 소진되면 수입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여기에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침체까지 겹치면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된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당장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와 외식 물가가 줄줄이 폭등한 데다 기름값까지 고공행진하고 있어 비판 여론에 직면할 수 있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주유소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이 리터 당 평균 2000원을 돌파하자 정치권에서는 '횡재세'를 도입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 적도 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배럴 당 110달러대를 넘어서면 석유제품 수요가 급격히 줄기 때문에 마냥 좋은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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