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치열한 동박 시장… SKC 경영진은 “성장성 자신” 주식 매입

권유정 기자 2023. 9. 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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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업계 선두인 SKC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박원철 SKC 대표이사 사장은 전날 회사 주식 1244주를 장내 매수했다.

SKC는 박 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서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고 향후 회사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해 주식을 매입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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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업계 선두인 SKC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가도 최근 1년 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가운데, 경영진은 잇달아 회사 주식을 사면서 주주 달래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사업 확장을 위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박원철 SKC 대표이사 사장은 전날 회사 주식 1244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평균 취득단가는 8만400원으로 매입 규모는 약 1억원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최두환 SKC 부사장은 지난 15일 약 4000만원(주당 평균 취득단가 7만8900원)을 들여 회사 주식 500주를 매입했다. 박 사장과 최 부사장이 보유한 회사 주식은 각각 3315주, 1605주다.

박원철 SKC 사장이 SK넥실리스 폴란드 동박 공장 착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SKC 제공

SKC는 박 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서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고 향후 회사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해 주식을 매입했다고 설명한다. SKC는 작년 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189만주를 매입했는데, 경영진의 주식 매입도 그 연장선이라는 것이다.

올해 2분기 SKC의 영업손실은 369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동박 시장에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SKC를 비롯한 국내 동박업체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SKC는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고, 신사업 투자를 늘려 체질을 개선한다는 계획이지만 당분간 업황 둔화 여파를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외 업체 간 수주 경쟁은 심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SKC가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하던 동박 물량이 풀리면서 더욱 치열해졌다. SKC는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이 사용하는 동박 물량의 50% 이상을 납품해 왔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이 동박 공급 다각화에 나서면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고려아연 등이 물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C는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해외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추가 투자는 유동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C는 신사업 확장을 위해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투자 자금은 기존에 주력해 온 필름, 석유화학 부문 등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SKC는 2020년 동박 생산업체 KCFT(현 SK넥실리스)를 1조2000억원에 인수했고 이후 실리콘 음극재, 반도체 유리 기판, 반도체 테스트 설루션, 반도체 패키징 관련 업체에 투자해왔다.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에서 동박 공장을 증설 중인 SK넥실리스는 현재 연간 5만2000톤(t) 수준인 동박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25만t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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