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시중은행 연내 전환 ‘먹구름’…인가 신청 늦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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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고객 계좌를 무단으로 개설한 사실이 적발된 대구은행에 대한 검사 기한을 연장하기로 하면서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집중되고 있어서다.
금감원 검사 결과에 따라 연내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는 대구은행의 계획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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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시중은행 전환 계획도 소폭 조정 가능성"
불법계좌 개설 대구은행 직원 비위에 기류 급변
금융감독원이 고객 계좌를 무단으로 개설한 사실이 적발된 대구은행에 대한 검사 기한을 연장하기로 하면서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집중되고 있어서다. 금감원 검사 결과에 따라 연내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는 대구은행의 계획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지난 7월 말 대구은행과 함께 ‘시중은행 전환 TF팀’을 구성해 이달 중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었으나 9월 신청은 불투명하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은행 측은 “현재 TFT는 인가 신청을 위한 정상적인 업무 수행 중”이라면서도 “다만 인가 신청이 9월 이후로 밀리면 대구은행이 생각하는 연내 시중은행 전환 계획도 소폭 조정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계획 차질은 지난해 대구은행 직원 수십 명이 고객 동의 없이 1000개가 넘는 고객 계좌를 무단으로 개설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를 포착한 금감원은 지난 8월 9일 긴급 검사에 착수했으며 내부통제 미흡 사항에 대해 면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최근 검사 기한을 연장한 상태다.
금융당국도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은행권 경쟁 촉진 방안 중 하나로 보고 있는 사안이긴 하나 대구은행의 대규모 비위 행위가 터지면서 기류가 급변한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금감원이 이번 검사에 대해 일반적인 검사와 달리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점과 추석 연휴 기간 등을 감안해 검사 발표 시기는 내달 경이 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신청도 이달을 넘길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대구은행의 내부 통제 현황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면서 “최근 은행권 횡령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만큼 사안에 따라선 제재 절차를 공식 발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DGB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태오 회장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세워 3연임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으나 시중은행 전환 작업이 지체될 경우 연임 전선에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욱이 DGB금융지주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의 지배구조내부규범 제15조(이사의 임기)에 따르면 ‘회장은 만 67세가 초과되면 선임 또는 재선임 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김태오 회장은 19954년생으로 현재 만 68세로 현재로선 연임이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이 3연임을 하려면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바꿔야 하는데 대구은행이 비위 사건에 휘말린 상황에서 이를 강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DGB금융은 오는 25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시하고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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