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타결에도 '부품사 리스크'…생산라인 마비 해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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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최종 타결했지만 그룹 산하의 '부품사 리스크'가 아직 남았다.
현대차그룹의 모듈·부품 생산 자회사들의 임금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1월 현대차와 기아에 모듈과 부품을 공급하는 자회사로 두 회사를 설립했다.
그룹사 '맏형'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파업없이 무분규로 교섭을 달성한 상황에서 자회사로서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기 어려울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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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최종 타결했지만 그룹 산하의 '부품사 리스크'가 아직 남았다. 현대차그룹의 모듈·부품 생산 자회사들의 임금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서다. 임단협에서 최대 성과를 내기 위해 추가 파업을 불사하고 있어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라인 가동에 차질을 빚을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모비스의 생산 자회사 모트라스, 유니투스 노사는 19일 충남 아산 본사에서 임단협 본교섭을 열고 협상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두 회사는 이번이 첫 임단협 교섭이다.
사측은 이날 기본급 9만1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400%+840만원, 특별격려금 80만원, 재래시장상품권 40만원 등의 내용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다. 차량할인, 근속·정년포상 등 복지와는 별개로 올해 인당 2318만원의 임금 인상효과가 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올해 기본급 인상은 11만1000원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1월 현대차와 기아에 모듈과 부품을 공급하는 자회사로 두 회사를 설립했다. 이들 직원은 기존에는 협력업체 소속 도급 노동자였으나 대법원이 연이어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원청 회사의 직원으로 인정하는 판단을 내리면서 현대모비스가 생산 전문 자회사 설립을 결정했다. 현대차그룹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처우와 복지도 함께 제공됐다.
이들 자회사가 현대차그룹의 실적 달성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사내 안팎으로 제기된다. 부품을 공급하는 생산 자회사의 특근 거부와 파업으로 완성차 공장이 정상적인 가동을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다.
이번 본교섭 전에 이들 노조는 사측이 추가제시안을 가져오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 주야 각 6시간 3차 파업을 예고한 상태였다.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의 지난 5일과 6일 이틀 파업으로 수천대에 달하는 차량 생산 차질과 100억원대에 이르는 손실이 났다고 추정된다. 모트라스·유니투스 노조는 지난 7월에도 금속노조 지침에 따른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두 회사 사내에서도 자회사 리스크가 커지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일감을 줄일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읽힌다. 내연기관에서 전동화 전환으로 산업 구조가 변화해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협력사나 그룹계열사에 신규 물량을 주거나 현대차가 부품 내재화를 하면 설 곳이 없어진다는 얘기다.
그룹사 '맏형'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파업없이 무분규로 교섭을 달성한 상황에서 자회사로서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기 어려울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측이 이날 추가제시안을 밝히면서 타결 가능성이 커졌다. 노조가 잠정합의를 결정하면 추석 연휴 전에 교섭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부품사의 경우 원자재 가격, 전기료 인상 등의 영향으로 사업장 존폐를 고민하는 곳도 많은 상황"이라며 "협상에서 최대 성과를 내려는 건 알겠지만 자회사 출범 후 첫 임단협인데 협력의 자세로 접근하지 않으면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게 될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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