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초봄인데 39도 폭염…8년 만에 엘니뇨 공식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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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부터 기온이 섭씨 39도까지 오르는 폭염에 시달리는 호주가 공식적으로 엘니뇨를 선언했다.
19일(현지시간) ABC뉴스 등에 따르면 호주 기상청(BoM) 예보관 칼 브라간자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미 대륙의 일부 지역에서 더위가 지속되는 극단적인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며 호주 대륙이 엘니뇨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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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0 산불 이후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초봄부터 기온이 섭씨 39도까지 오르는 폭염에 시달리는 호주가 공식적으로 엘니뇨를 선언했다.
19일(현지시간) ABC뉴스 등에 따르면 호주 기상청(BoM) 예보관 칼 브라간자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미 대륙의 일부 지역에서 더위가 지속되는 극단적인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며 호주 대륙이 엘니뇨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이어 "여름이 무더울 가능성이 높으며 화재 위험이 높아질 경우를 대비해 얼마나 건조해지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기상청이 엘니뇨를 선언한 것은 8년 만이다. 슈퍼 엘니뇨가 발생한 지난 2015년인데, 당시 호주에서는 11월 기온이 40도까지 치솟았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무역풍 약화가 원인으로 꼽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 미국 남부와 멕시코 지역은 강우량이 높아지는 반면, 미국 북부와 캐나다, 아시아, 호주, 중남부 아프리카에는 가뭄이 온다.
호주 기상청은 이미 올해 초 발표한 기후 모델링 결과를 바탕으로 호주가 올해 가장 덥고 건조한 엘니뇨의 영향을 받을 것이며 심각한 폭염, 가뭄, 화재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악의 산불로 기록되는 2019~2020년 호주 산불 당시에도 엘니뇨가 발생한 상태였다.
실제로 지난 8월 호주 전국 평균 기온은 최근 40년의 평균보다 2.28도 더 높았고, 호주 대부분 지역의 강수량은 평균보다 낮았다.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230㎞ 떨어진 울라둘라는 전날 오전 11시40분 섭씨 32.6도를 기록했다. 남호주(SA) 세두나도 지난 17일 최고기온이 39.8도까지 치솟았다.
500명 이상의 소방관과 비상대원들은 이날 오전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전역에서 61건의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NSW 남부 지역의 21개 학교는 화재 위험으로 휴학에 돌입했고, 화재 위험 등급도 '재난'으로 상향 조정됐다.
NSW 농촌소방청 국장인 롭 로저스는 스카이 뉴스에 "2019~20년 산불 시즌 이후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대양해기청(NOAA)은 지난 6월 이미 엘니뇨를 선언한 바 있다. 겨울에도 이상 고온을 겪은 호주가 아직까지 엘니뇨를 선언하지 않은 것은 호주 기상청이 다른 국가들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호주 기상청의 엘니뇨 정의 기준은 △니뇨 3 또는 니뇨 3.4 지역에서 3~6개월 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8도 높거나 △무역풍이 지난 3개월 중 두 달 동안 서부 또는 중앙 적도 태평양에서 평균보다 약하거나 △인도양과 남반구 적도 태평양 사이의 기압차를 나타내는 SOI(남방진동지수)가 -7을 하회하는 경우다.
한국 기상청은 동태평양에서 수온 등을 관측하는 니뇨 3.4 지역에서 평균 수온이 5개월 이상 평균치보다 0.5도 이상인 경우, 일본 기상청은 니뇨 3 지역에서 평균 수온이 6개월 이상 평균치보다 0.5 이상인 경우 엘니뇨로 정의한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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