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윤 커피' 같은 가짜뉴스, 대한민국 존립 흔들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대장동 허위 인터뷰'로 촉발된 대선 공작 의혹과 관련해 "이것을 빨리 바로 잡지 않으면 대한민국 국가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오늘(19일) 말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 주최로 열린 '가짜뉴스 근절 입법 청원 긴급 공청회' 축사에서 "진보좌파 세력이라는 진영이 가짜뉴스로 선거판 엎으려는 시도를 맨날 했다. 지난 대선에서 벌어졌던 (것이) '윤(윤석열 대통령) 커피' 사건이죠?"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허위 의혹이 제기된 뉴스타파 인터뷰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는 '2011년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에게 커피를 타 주고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습니다.

이 위원장은 특히 독일 나치 정권의 선전장관이었던 파울 요제프 괴벨스까지 언급하며 공작 의혹의 배후 세력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뉴스타파 보도로 인한 선거 공작 카르텔을 보며 괴벨스가 탄식하고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SNS, 유튜브 등 엄청나게 많은 수단이 널려 있는데 괴벨스가 '지금 나가서 활약하면 독일의 제3제국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지구를 뒤엎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텐데 지하에서 안타까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 69%가 포털로 뉴스를 보는데 포털은 어떤 규제 수단도 없이 사회적 책임을 뺀 사각지대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포털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법·제도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더 이상의 국기 문란 사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당에서 힘을 모아달라. 저희는 심부름하는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를 예고한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에 대해선 "당에서 대통령실과 협의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축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과도한 언론 규제'라는 우려에 대해 "가짜뉴스가 횡행하면 공론의 장이 만들어질 수 없고 '떼 여론'만 확산한다"며 "과도한 규제가 아니라, 정상적이고 공정한 소통의 환경이 만들어지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왼쪽으로 기울어진 언론 지형을 오른쪽으로 기울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주 공정하고 평평하고 객관적인 환경에서 자유로운 정보 소통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법적 판단이 나오기 전 가짜뉴스를 판단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에는 "판단 기준을 공론을 모아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가야죠?"라며 "사법부 판단이 나오지 않으면 가짜뉴스가 아닌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