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감옥‘에 ’사면 정치쇼‘까지…평생 호사누리는 탁신, 내년 2월 가석방 전망도

김선영 기자 2023. 9. 19. 11: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측근의 집권에 맞춰 15년간의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지난달 귀국한 탁신 친나왓(사진) 전 태국 총리가 내년 2월 가석방될 전망이다.

태국 교정국 간부는 "내년 74세가 되는 탁신 전 총리가 70세 이상의 수형자에게 적용되는 규정에 따라 수감 기간 중 6개월을 채운 내년 2월쯤 가석방 자격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탁신 전 총리가 가석방 청원을 넣으면 태국 당국이 심사를 거쳐 최종 가석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령 이유 형량 6개월만 채울 듯
경찰병원 구금 황제수감 논란도

측근의 집권에 맞춰 15년간의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지난달 귀국한 탁신 친나왓(사진) 전 태국 총리가 내년 2월 가석방될 전망이다. ‘황제 수감’ 논란에 휩싸였던 탁신 전 총리의 정치쇼가 결국 통한 모양새다.

19일 방콕포스트·교도(共同)통신 등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는 내년 2월 고령을 이유로 가석방될 가능성이 크다. 태국 교정국 간부는 “내년 74세가 되는 탁신 전 총리가 70세 이상의 수형자에게 적용되는 규정에 따라 수감 기간 중 6개월을 채운 내년 2월쯤 가석방 자격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탁신 전 총리가 가석방 청원을 넣으면 태국 당국이 심사를 거쳐 최종 가석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친탁신계’인 프아타이당과 20년 앙숙이던 친군부 정당은 그동안 탁신 전 총리의 조기 석방을 두고 물밑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실제 프아타이당은 앙숙으로 지내던 왕당파 및 군부와 손잡고 정부를 구성한 뒤 탁신 전 총리의 사면을 요청했다. 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은 지난 2일 “탁신은 자신의 죄를 인정했고 군주제에도 충성했다”면서 그의 형량을 징역 8년에서 1년으로 감형했다. 반군부·반왕실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탁신 전 총리가 국왕의 특별사면으로 큰 감형 혜택을 본 것이다.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탁신 전 총리는 해외로 도피했다가 측근인 세타 타위신이 신임 총리가 된 지난달 22일 전격 귀국했다. 그는 태국에 돌아온 직후 방콕 끌롱쁘렘 중앙교도소에 수감됐다. 이후 그는 교도소 내 병원 개인실에 입원했다가 고혈압·고령 등을 이유로 경찰병원으로 이송돼 그곳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탁신 전 총리가 교도소에 머문 시간은 약 12시간에 불과했고, 그가 머무는 경찰병원 병실에는 에어컨, TV, 냉장고, 소파, 식탁 등이 갖춰진 것으로 전해져 특혜 논란을 빚어왔다. 이에 대해 야권과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어 태국 내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