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올림픽 金' 주역 뭉친다?...마스체라노 감독, '메시+디 마리아' 파리 올림픽 와일드카드 거론
[포포투=오종헌]
리오넬 메시의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16년 전 함께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앙헬 디 마리아도 함께다.
스페인 '아스'는 18일(한국시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아르헨티나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메시를 2024 파리 올림픽에 데려가는 걸 계획하고 있다. 물론, 본선 진출이 먼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우승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던 메시와 디 마리아 모두 와일드카드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아르헨티나 매체 'TyC 스포츠'를 통해 "두 명의 세계 챔피언과 함게 올림픽 무대를 밟는 건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메시와 디 마리아 모두 승부를 결정지을 힘을 갖춘 선수들이다"고 밝혔다.
메시는 현재 아르헨티나를 넘어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평가 받는다. 그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으로 2004년부터 1군 무대에 첫 발을 들였다. 역대급 재능이었던 메시는 빠르게 자신의 기량을 뽐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팀 내 에이스로 발돋움했고, 동시에 구단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됐다.
하지만 2021년 여름 바르셀로나와의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당시 계약 기간이 끝나고 미래를 고심한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계약 연장을 하겠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그때는 바르셀로나의 재정적 문제로 인해 동행을 이어갈 수 없었다. 갑작스러운 결별에 메시는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후 메시는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첫 시즌 프랑스 리그앙 26경기에 출전해 6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적응을 마친 메시는 지난 시즌 다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리그 32경기에서 16골 16도움을 올렸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다시 새로운 도전을 고심했다.
메시를 노리는 팀은 바르셀로나와 알 힐랄(사우디 아라비아)였다. 바르셀로나는 후안 라포르타 회장과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등이 나서 공개적으로 영입을 원했고, 실제로 메시와 만나 설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엄청난 석유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알 힐랄은 연봉 4억 유로(약 5,651억 원)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메시에게 제시했다.
이 중 메시는 바르셀로나 복귀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쉽지 않았다. 메시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방출되거나 연봉을 삭감해야 했다. 복잡한 상황이 되자 메시는 "2년 전 처럼 내 미래를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기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바르셀로나로 복귀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또한 메시는 알 힐랄도 선택하지 않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인터 마이애미행을 결정했다. 메시 데뷔는 리그스컵에서 이뤄졌다. 리그스컵은 북중미 팀들이 모여 다투는 대회다. 당시 인터 마이애미는 크루스 아술과 아틀랜타 유나이티드와 한 조에 속했다.
메시는 적응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맹활약을 펼쳤고, 인터 마이애미는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도달했다. 그리고 마침내 네슈빌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메시는 대회 기간 7경기 연속골, 도합 10골을 터뜨리며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득점왕과 최우수 선수(MVP)는 당연히 메시의 몫이었다. 인터 마이애미 입단, 미국 MLS 무대 입성 한 달 만에 트로피를 추가했다.
당시 대회는 메시의 개인 통산 44번째 우승이었다. 메시는 클럽팀을 거치며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대표팀에서도 최근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
메시는 지난해 11월 열렸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메시를 평가절하했던 이유는 바로 아르헨티나에서의 초라한 성적 때문이었다. 그러나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하며 오랜 숙원을 풀었다. 그에게 남은 마지막 우승컵은 월드컵뿐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를 이뤄냈다. 아르헨티나는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폴란드, 멕시코를 연달아 잡아내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호주, 네덜란드, 크로아티아를 물리친 아르헨티나는 결승전에서 프랑스까지 제압하며 왕좌에 올랐다.
코파 아메리카, 월드컵 전에 메시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우승했던 건 2008 베이징 올림픽이다. 이때 디 마리아도 함께 뛰었고, 나이지리아와의 결승전에서 메시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터뜨렸다. 두 선수의 합작골로 인해 아르헨티나는 1-0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두 선수가 마음껏 공격할 수 있도록 중원에서 버텨준 선수가 바로 현재 아르헨티나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마스체라노 감독이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리버풀, 바르셀로나 등에서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소속으로 A매치 147경기를 뛰기도 했다. 2020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2022년 아르헨티나 올림픽 축구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했다.
디 마리아는 여전히 유럽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2007년 벤피카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3년 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이에 힘입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게 됐다. 빅클럽에 입성한 뒤에도 좋은 경기력을 이어갔다. 디 마리아는 레알이 스페인 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향했지만 아쉬움만 남겼다.결국 한 시즌 만에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떠났고, 다행히 부활에 성공했다. PSG에서 통산 295경기에 출전해 93골 11도움을 올리며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유벤투스로 이적해 이탈리아 무대도 경험했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도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친 디 마리아는 올여름 유벤투스와의 계약이 만료됐다.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 사우디 아라비아 프로 리그 등 몇몇 팀들이 디 마리아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사우디는 막대한 연봉을 내세워 디 마리아를 유혹했다.
하지만 디 마리아의 선택은 돈이 아닌 낭만이었다. 그는 자신의 첫 유럽 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든 벤피카 복귀만을 원했다. 디 마리아는 벤피카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8월 초 FC포르투와의 수페르타샤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는데 곧바로 복귀골을 신고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개막전에서 한 골을 넣은 디 마리아는 이번 경기를 포함해 최근 3경기에서 3골 2도움을 올렸다. 벤피카 복귀 후 6경기 5골 2도움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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