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은 굶어죽어도…‘내로남불’ 北 김여정·최선희, 디올·구찌는 포기못해?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9. 1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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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왼쪽), 최선희 외무상(가운데), 먹을 것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꽃제비’ 자료 사진 [조선중앙통신, NK뉴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수행한 북한 고위직 여성들이 외국 사치품 브랜드의 가방을 든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다.

해외 명품 브랜드 제품을 ‘북한을 파괴하는 무기’라고 비난하며 강하게 단속했던 것과 비교하면 ‘내로남불’이다. 더군다나 북한은 식량난 때문에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지난 16일 사진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든 가방이 이탈리아 고가 브랜드 구찌의 희귀 제품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 15일 김 위원장이 러시아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의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을 방문했을 때 촬영됐다.

최 외무상이 손에 든 가방은 타조가죽으로 만든 구찌 제품이다. 지금은 단종됐지만 아이슬란드의 한 중고품 거래 웹사이트에서 1만달러(1320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NK뉴스는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해 김 위원장의 전투기 공장 방문 때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프랑스 고가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의 ‘레이디 디올’ 핸드백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이 제품은 크리스찬 디올 홈페이지에서 7000달러(925만원)에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수행단 중 현송월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8달러(1만원)에 판매되는 중국제 추정 핸드백을 들었다.

북한은 수년 전부터 해외 명품 브랜드 제품을 ‘자본주의 국가들이 북한을 파괴하기 위해 사용하려는 무기’라고 비난하며 강력 단속하고 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006년 북한의 제1차 핵실험에 대응해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1718호에 따라 북한으로의 사치품 수출은 금지된 상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스위스 명품 브랜드 IWC의 시계를 차고 다니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는 디올 핸드백과 외투를 입고 모습이 잡혔다.

이 매체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북한 주민 가운데 1000만명 이상이 기아와 영양실조에 시달렸다는 유엔 보고서를 인용했다.

북한 최고위층과 일반 주민들의 생활수준에 극심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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