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2023] 드래프트 D-2, 구단들이 눈독 들일만한 스틸픽은?
스틸픽에는 기대감이 낮았던 선수가 스타로 성장하는 경우, 예상보다 순위가 밀린 선수를 선발하는 경우 등 여러 의미가 있다. 이번 기사는 전자에 집중해 선수들을 선정했다. 미생 2023을 함께했던 정다혜 기자, 조형호 기자에게 의견을 물었다. 각자 2명씩 선정했으며, 1명의 선수는 만장일치로 모두의 입에서 거론되기도 했다.
정다혜 기자
단국대 나성호(F, 188cm)
단국대 공수겸장 나성호는 지난 시즌보다 더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균 득점(14.5점)을 기록하며 단국대가 4위를 차지하는 데 이바지했다. 이두호, 이경도가 부상 이탈한 8강 플레이오프서도 3점슛 5개 포함 20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리며 뜨거운 슛감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수비와 궂은일에도 장점이 있는 선수다.
외곽에서의 폭발력을 원하고 리바운드에 약점이 있는 팀이라면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자원이다. 즉시전력감보단 명확한 3&D 자원으로 성장시킨다면 충분히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성실함 역시 나성호의 강점이다. 단국대 석승호 감독과 나성호의 동료들은 모두 성실함에 있어 나성호를 항상 언급한다.
표승빈은 한양대서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 평균 15.1점 8.1리바운드 4.4어시스트, 한양대에서 최장신이 아님에도 팀 내 평균 리바운드 1위를 차지했고 득점력, 특히 마무리 능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KBL 드래프트 컴바인에서 10야드 스프린트와 3/4코트 스프린트에서 각각 1위(1.53초)와 2위(3.16초)를 기록했을 만큼 스피드에도 능하기에 속공이 필요한 팀이라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표승빈을 설명한다면 육각형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그 육각형의 크기를 늘려야 한다. 두루두루 잘 하는 신인보다 날카로운 단 한 개의 무기가 있는 신인이 주목받는 프로 무대이기에 표승빈 역시 빠르게 본인의 무기를 날카롭게 만들어야 한다.
조형호 기자
성균관대 민기남(G, 172cm)
성균관대 앞선을 이끌었던 민기남의 스피드는 프로에서도 통할 정도다.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속공 전개 능력과 볼 핸들링, 강한 체력과 수비 등 그의 장점은 어느 팀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민기남의 폭발적인 스피드는 드래프트 컴바인에서도 드러났다. 주력 관련 종목(레인 어질리티, 10야드 스프린트, 3/4코트 스프린트)에서 모두 3위 안에 들었으며, 레인 어질리티(10.07초)와 3/4코트 스프린트(3.1초)는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레인 어질리티는 컴바인 역대 최소 기록이었다(종전 김윤환 10.38초).
다만, 민기남은 작은 사이즈(172cm)와 불안한 외곽슛 능력 등으로 인해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그가 본인의 단점을 보완하고 스피드나 수비 등 본인의 무기를 갈고 닦는다면 이번 드래프트 최고 스틸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능력보다 활동량과 적극성에 주목하는 구단이 있다면, 민기남을 지나치기 어렵지 않을까?
단국대 나성호(F, 188cm)
KBL에는 점점 전문 수비수, 전문 궂은일 담당이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소노 김진유, SK 오재현, DB 김영현 등이 그렇다.
김선일 기자
일반인 김근현(G, 187cm)
지난 드래프트에서의 이변이라고 한다면 얼리를 선언했던 김근현의 미지명이 아닐까? 준수한 신장, 슈팅 능력을 바탕으로 성균관대의 에이스 역할을 책임지던 김근현이다. 김근현은 3학년이었던 지난 시즌 평균 16.6점 5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성공률 역시 2점슛 47.9%, 3점슛 31.1%로 뒤쳐지지 않았다.
속공 참여와 마무리 역시 김근현의 매력 포인트다. 본인이 직접 속공 득점을 장점으로 꼽을 만큼 속공에서 빛나는 선수다. 지난 드래프트의 연장선으로 본다면 ‘예상보다 순위가 내려온 선수를 지명’이라는 스틸픽의 의미에도 적합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지난 드래프트 보다 선수층이 얇다고 평가받는 이번 드래프트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근현의 재도전은 해피 엔딩일지 지켜보자.
단국대 나성호(F, 188cm)
드래프트 직전에 나성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필자는 지난 MBC배 단국대와 건국대 경기에서의 나성호 활약이 기억에 남는다. 나성호는 이날 단 6점을 기록했지만, 이 3점슛 2개는 단국대를 승리로 이끌었다. 석승호 감독 역시 경기 후 선수단에 대한 질책 속에서도 “(나)성호는 제일 열심히 하는 선수이고,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고맙다. 후배들 입장에서 본받을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을 남겼다.
아니나다를까 4학년이었던 이번 시즌에는 팀의 믿을맨으로 성장했다. 단국대는 염유성, 조재우의 이탈로 전력이 약해졌다는 주위의 평가가 많았지만, 정규리그 4위를 지켰다. 나성호의 꾸준한 득점(14.5점)과 수비에서의 헌신 역시 큰 몫을 했다.
나성호는 공 없이 플레이할 수 있으며, 몸싸움에 적극적인 3&D 자원이다. 이정도의 키워드만으로도 구단들이 충분히 눈독 들일만한 선수 아닐까?
이렇게 드래프트를 앞두고 스틸픽으로 뽑힐만한 선수들을 둘러봤다. 이들 뿐 아니라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많은 선수들이 웃으며 현장을 빠져 나갔으면 한다. 이제는 대학농구가 아닌 더 큰 프로 무대를 누빌 이들의 꽃 길을 지켜보자.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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