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윌란 입단 두 달 만에 이적설..."조규성, 빅리그 관심+이적료 500만 유로 미만"→세리에 승격팀 제노아와 연결
[포포투=오종헌]
조규성이 제노아와 연결됐다.
이탈리아 '칼치오 온라인'은 최근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축구 선수가 나중에 제노아에 온다면 어떨까? 축구에서는 어떤 일이든 가능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조규성이다. 조규성인 이번 9월 A매치 기간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 아라비아를 상대로 골맛을 봤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25살인 조규성은 전북 현대를 떠나 미트윌란에 입단했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이며 좌우 측면 윙어로도 뛸 수 있다. 조규성은 빅리그에 관심이 있다. 제노아는 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조규성은 미트윌란과 장기 계약을 맺고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그의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1억 원)를 넘지 않을 것이다. 이적 가능성이 존재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조규성은 올여름 전북을 떠나 미트윌란에 합류했다. 지난 2019년 FC안양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조규성은 첫 해 K리그2 33경기에 출전해 14골을 터뜨렸다.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며 일약스타덤에 올랐고, 얼마 뒤 전북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조규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김천 상무에 입대하며 군복무를 시작했다. 해당 기간 피지컬까지 업그레이드되면서 더욱 위력 있는 스트라이커로 변모했다.
특히, 조규성은 2022시즌 당시 김천과 전북(전역 복귀)에서 뛰며 K리그1 31경기 17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2016년 정조국 이후 4년 동안 외국인 선수들이 K리그1 무대 득점 1위를 휩쓸었는데, 2021년 주민규가 오랜만에 득점왕에 오르며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살렸다. 그리고 이듬해 곧바로 조규성이 뒤를 이으며 차세대 스트라이커의 등장을 알렸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자연스럽게 대표팀 발탁으로 이어졌다.
조규성은 지난 2021년 9월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지난해 1월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꾸준하게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에 열렸던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무대를 밟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인생 경기를 펼쳤다. 당시 조규성은 0-2로 끌려가던 후반 13분 이강인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3분 뒤에는 김진수의 크로스를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했다. 경기는 패했지만 의미 있는 기록이 탄생했다. 조규성은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멀티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월드컵이 끝나자 많은 팀들이 조규성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셀틱, 마인츠 등 유럽 구단들이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끝내 이적은 없었다. 전북은 적어도 올여름까지는 조규성을 잡아두길 원했다. 조규성은 전북의 의사를 받아들였고, 잔류했다.
그러나 2023시즌 초반에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부상 문제가 컸다. 조규성은 K리그1 2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했지만, 한동안 골맛을 보지 못했다. 부상 여파로 리그 15라운드까지 6경기만 소화했고, 그 사이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다행히 여름에 접어들며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조규성은 16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후반 38분 헤더 골을 넣으며 리그 2번째 골을 신고했다. 이후 꾸준하게 출전하며 3골을 더 추가했다. 지난 8일 FC서울과의 K리그1 21라운드에서도 후반 21분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에 보탬이 됐다.
서울과의 경기는 조규성의 고별전이 됐다. 당시 전북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조규성 선수가 전북과의 동행을 마무리합니다. 어디에서든 지금처럼 자신의 길을 오롯이 걸어가길 바라며 이곳에서 쌓은 경험과 추억으로 어떤 도전 앞에서도 늘 의연할 수 있기를. 고마웠어요"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트윌란 이적 소식이 전해졌다. 미트윌란은 7월 초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전북으로부터 조규성을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여름까지다"고 공식 발표했다. 등번호는 10번을 달고 뛰게 됐다.
당시 미트윌란의 스포츠 디렉터 스벤 그라베센은 "우리는 1년 넘게 조규성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는 완벽한 스트라이커다. 또한 우리는 같은 야망을 공유하고 있다. 조규성은 유럽에서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현재 우리의 목표는 조규성을 팀과 융화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공격수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조규성은 미트윌란 입단 후 "유럽에 진출할 수 있는 다른 기회도 있었지만, 미트윌란에 온 게 가장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팀은 나를 영입하기 위해 매우 노력했다. 올바른 이적이라고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조규성은 "K리그에서 뛰면서 많은 외국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그들과 늘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나는 해외 팀으로 이적했을 때 선수들과 잘 어우러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난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이다. 팀원들과 친해지는 걸 중요하게 여기고, 그들을 빨리 알아가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월드컵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이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 월드컵은 끝났다. 나는 이제 매 훈련과 경기에서 날 증명해야 할 때다. 그것이 나의 동기부여이며 앞으로의 도전이 기대된다. 나는 유럽에서 나 자신을 증명하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해외 진출 첫 발을 들인 조규성은 빠르게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조규성은 지난달 22일 데뷔 기회를 잡았다.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1라운드 개막전서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조규성은 후반 11분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렸다. 데뷔전 데뷔골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조규성은 계속해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2라운드 실케보르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3라운드 륑비와의 경기에서는 미트윌란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후반 추가시간 득점에 성공하며 영패를 면했다. 동시에 조규성은 리그 3경기 연속골이라는 뛰어난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그러다 부상을 당했다. 조규성은 지난달 21일 브뢴비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20분 만에 햄스트링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됐다. 다행히 9월 A매치를 앞둔 마지막 경기에서 다시 선발로 복귀해 1도움을 올렸다. 그리고 최근 비보르크전에서 헤더 선제골을 넣으며 약 5주 만에 리그에서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조규성은 벤투 감독의 뒤를 이어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신임을 받고 있다. 3월과 6월 A매치 기간 꾸준하게 발탁됐고, 이번 9월에도 소집됐다. 그리고 두 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고, 사우디전에서 헤더 결승골을 터뜨리며 클린스만호 첫 승을 이끌었다.
최근 조규성과 연결된 제노아는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9회 이력을 보유한 팀이다. 다만 마지막 우승이 1923-24시즌일 정도로 현재는 왕좌와 거리가 멀다. 오히려 강등과 승격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B(2부) 2위로 올 시즌 승격한 상태다. 초반 4경기에서는 1승 1무 2패를 기록 중이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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