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진출 두 달만에 쾌거' 조규성, 세리에A 제노아 러브콜... 덴마크행 선택 틀리지 않았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라인은 15일(한국시간) "축구에서는 무슨 일이든 가능하다. 조규성은 빅리그에 관심 있을 것이며 제노아는 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규성에게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제노아는 1893년 창단돼 올해로 130주년을 맞이한 유서 깊은 클럽이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고 세리에A 초창기 우승을 수차례 차지하며 역대 우승 횟수도 9번으로 4번째로 많다.
칼치오라인은 "조규성은 양측 윙어로도 뛸 수 있는 센터포워드로서 2028년 5월에 계약이 만료되는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있지만, 제노아는 500만 유로를 넘지 않는 선에서 그를 데려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유럽 무대를 밟은 지 두 달 만에 쾌거다. 비록 한 매체의 보도일 뿐이지만, 유럽의 변방 리그로 향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리면 긍정적인 뉴스다. 조규성은 지난 7월 11일 이적료 260만 파운드에 K리그 전북현대서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팀을 옮겼다. 다수가 아쉬워하고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던 이적이었다. 조규성은 지난해 12월 마무리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헤딩으로만 2골을 터트리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의 마인츠,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셀틱 등 유럽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전북과 논의 끝에 잔류했었다. 이후 부상으로 뜨겁던 이적설도 다소 잠잠해졌고 다소 유럽축구의 변방으로 여겨지던 덴마크 리그로 향해 조규성의 꼬인 커리어를 안타까워하는 팬들이 많았다.
하지만 조규성에게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은 미트윌란을 만나 그는 기량을 꽃피웠다. 이적 당시 스벤 그라베르센 미트윌란 단장은 "우리는 조규성을 1년 넘게 지켜봤다. 월드컵이 끝나고 유럽 여러 팀에서 조규성에게 관심을 보였다. 한국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이자 K리그1 득점왕 영입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며 "우리와 조규성은 야망을 공유했다. 그는 유럽에서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우리는 '유럽 톱50 진입'이 목표"라고 조규성의 성공을 자신했다.
그 믿음을 필드에서 증명한 조규성이다. 조규성은 리그에서 7경기 4골 1어시스트로 선두에 한 골 뒤진 득점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토록 원했던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에서도 5경기 1골로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지난달 허벅지 부상으로 잠시 결장한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긍정적이다.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자신의 장기도 맘껏 표출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비보르와 리그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조규성은 후반 7분 왼쪽에서 파울리뉴가 올려준 크로스를 순간적으로 달려가 헤더슛으로 연결하며 팀의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외에도 전체 슈팅 4개 중 3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공격에서 활약이 돋보였다. 덴마크 매체 팁스블라뎃은 "파울리뉴가 완벽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공격수 조규성이 이마로 꽂아 넣었다. 한국 선수 조규성의 헤더슛이 리드를 이끌었다"고 눈여겨봤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뛰어난 골결정력을 과시했다. 지난 13일에 열린 A매치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헤더골로 클린스만호에 첫 승을 선물했다. 이번 이적설도 칼치오라인은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골을 터트려 헤드라인을 장식한 조규성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며 주목한 것에서 시작됐다.
올 시즌 제노아는 4경기 1승 1무 2패(승점 4)로 리그 공동 12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팀 득점이 3골에 그쳐 강력한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상황. 어느 무대에서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조규성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축구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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