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손님에 ‘세제 물’ 주더니 “왜 토하냐”…日 맛집 혐한 논란

김수연 2023. 9. 1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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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도쿄의 한 음식점에서 내준 물을 먹고 한국인 손님이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나 손님 측은 "한국인인 것을 알고 일부러 그런 것"이라고 주장하며 음식점을 경찰에 신고했다.

강씨 측은 음식점이 한국인인 것을 알고 고의로 저지른 일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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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식중독’ 진단…나흘간 영업정지 처분
식당 측 “직원 착오때문…물병과 헷갈린 것”
한국인 손님에게 세제 섞인 물을 제공한 일본 도쿄 긴자의 한 고급 음식점. JTBC 보도화면 갈무리
 
일본 도쿄의 한 음식점에서 내준 물을 먹고 한국인 손님이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물에 표백용 세제가 섞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음식점 측은 “직원의 실수였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나 손님 측은 “한국인인 것을 알고 일부러 그런 것”이라고 주장하며 음식점을 경찰에 신고했다.

19일 야후재팬 등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도쿄 번화가인 긴자의 한 백화점 내에 위치한 고급 음식점에서 지난달 31일 발생했다. 가장 비싼 점심 코스 가격이 1만엔(한화 약 8만9000원)이 넘으며 도쿄뿐만 아니라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 등 일본 각지에 지점을 둔 유명 맛집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날 한국인 여성 강모씨는 남편이 직접 예약한 이 음식점에 오후 6시쯤 방문했다. 목이 말랐던 강씨가 여성 직원에게 물을 요청했는데, 물을 마신 강씨는 염산으로 추정되는 이상한 냄새를 느꼈다.

강씨가 점장과 물을 가져온 여성 직원에게 “이거 이상해요”라고 외쳤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고, 오히려 직원이 강씨에게 줬던 물컵을 말없이 버리려 해 강씨가 물컵을 빼앗아 돌아왔다고 한다.

강씨 남편이 주방에 가서 여 직원에게 따졌더니, 이 직원은 설거지통 옆에 있던 스테인리스 물병에 든 표백 세제를 물컵에 넣은 것을 인정했다.

이후 강씨는 “목이 타는 것처럼 아프다”고 하면서 인후통을 호소했다. 통증을 참지 못한 강씨가 구토를 하려 하자, 다른 직원이 다가와 “여기서 (구토를) 하면 민폐니까 화장실에서 해 주세요”라고 요청했다고 야후재팬이 전했다. 결국 강씨는 도쿄의 한 병원에 이송됐고 ‘급성 식중독’ 진단을 받았다.
JTBC 보도화면 갈무리
 
식당 측은 이 사건에 대해 “직원의 착오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식당 측 관계자는 야후재팬에 “스테인리스 물병에 텐쯔유(튀김 소스)를 넣어두는데, 세척을 할 때는 업무용 표백제를 물로 희석해서 한다. 여성 직원이 그걸 잘못 챙겨서 컵에 부은 뒤 갖다 준 것”이라고 말했다.

식당은 지역 보건소로부터 나흘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문을 닫았다. 사과문을 통해선 “식중독에 걸린 고객과 가족에게 큰 고통과 불편함을 끼쳐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위생과 관련된 모든 작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식당은 영업정지 처분 기간이 종료된 지난 13일 오전 11시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강씨 측은 음식점이 한국인인 것을 알고 고의로 저지른 일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해당 음식점을 경찰에 업무상 중과실 상해 등으로 신고한 상태다.

강씨는 “고급 레스토랑이어서 (손님이 오면) 의자를 다 빼주는데, 나는 안 빼줬다. 생김새나 말하는 억양에서 내가 한국인인 걸 알았을 것”이라고 JTBC에 전했다. 이어 “남편이 주방에서 확인해보니 마시는 물이 든 물병과 세척용 세제가 든 물병이 구분돼 있었기 때문에 혼동하기 쉽지 않았다”고도 했다.

현지 경찰은 음식점의 고의성 여부 등을 포함해 수사 중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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