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중심 도시가 불러온 불균형…대안은?
[KBS 제주] [앵커]
제주가 가구당 자동차 보유 대수와 도로 보급률이 전국 최고 수준인걸 알고 계신가요?
사람 중심이 아닌 자동차 중심의 도시가 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제주시 집중 현상 등 지역 불균형과 보행환경 악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삶의 질은 점차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주도가 내놓은 대안이 '제주형 15분 도시'입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귀포시에 살다 직장에 취업하며 제주시로 이사 온 이숭신 씨.
서귀포시에 살 때는 불편한 점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동호회 활동이나 모임은 물론 청년들을 위한 행사들이 제주시에 몰려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숭신/제주시 이도동 : "대학교 다닐 때만 하더라도 서귀포에서 제주시 왔다 갔다 했었어요, 버스 타고. 그게 당연한 건 줄 알았거든요. 한 2시간, 버스 기다리는 시간까지 합치면 2시간에서 2시간 반 정도. 길면 3시간까지 걸리는데."]
반면 사람들이 떠난 농어촌 지역에는 1차 산업에 종사하는 장년층이나 어르신들만 남아있습니다.
인구가 줄면서 구멍가게조차 사라진 이 마을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시설이 마을 중심부의 경로당 한 곳뿐.
그나마 경로당을 오갈 버스는 한 시간에 한 대꼴입니다.
[강용생/서귀포시 남원읍 : "(버스가) 어느 시간에 오는 걸 할머니들이 자세히 몰라서 차 타고 가려면 한 시간 정도 기다려요. 그러니까 그게 제일 어려워."]
이 같은 지역 간 불균형은 자동차 중심 도시 계획도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제주시 연결성이 강화되면서 일자리는 물론 상업과 의료 등 모든 생활 필수기능이 제주시로 몰리게 된 겁니다.
[양수남/제주자연의벗 사무처장 : "평화로가 생기면서 주말이 되면 서귀포시에서 지내는 게 아니라 차를 타고 제주시로 넘어오는 거죠. 오히려 지역 균형이 아니라 불균형을 초래하는 거죠."]
문제는 도내 60대 이상 가구주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자동차가 없는 데다, 제주시 동 지역 역시 사람보다는 자동차에 맞춰 개발되면서 보행환경 악화를 비롯해 구도심 공동화까지 불거진다는 겁니다.
[홍명환/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장 : "기존의 대중교통이나 보행 중심으로 했던 구도심 같은 경우는 더욱더 공동화가 심화되는, 그런 악순환이 지금 벌어지고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결국, 제주도가 꺼내든 건 제주형 15분 도시.
읍면지역은 생활 필수기능을 확충하고 동 지역은 접근성을 향상시켜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15분 도시 용역에 착수한 데 이어 동 지역과 읍면지역 각각 두 군데를 시범지구로 선정했습니다.
[고성대/제주도 도시균형추진단장 : "도시에서나 아니면 농촌, 도농복합지역에서든 어디서든 도민들이 더 편리하게 공공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그런 도시를 만들어 가는게 제주형 15분 도시라고."]
다만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국내에선 서울과 부산 등 15분 도시를 추구하는 곳이 대부분 대도시여서 제주의 현실에 맞게 개념 적용을 할 수 있을지가 과제입니다.
다음 이 시간에는 15분 도시 개념을 창시한 프랑스 소르본대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의 이야기를 통해 15분 도시가 지향하는 가치와 핵심 요소들을 짚어봅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김가람 기자 (g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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