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에 강조하고 싶은 체력과 심리, 그리고 로테이션[김학범의 눈]

강예진 입력 2023. 9. 19. 07:30 수정 2023. 9. 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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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범슨' 김학범 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에 본지 칼럼니스트로 활동합니다.

김 감독은 U-23 대표팀을 이끌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 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19일 쿠웨이트와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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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격하는 황선홍호. 제공 | 대한축구협회



‘학범슨’ 김학범 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에 본지 칼럼니스트로 활동합니다. 김 감독은 U-23 대표팀을 이끌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 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또 U-24 대표팀을 이끌고 2020 도쿄올림픽 본선에서는 8강을 지휘했습니다. 김 감독은 본지를 통해 한국 및 상대국 분석, 냉철한 조언 등 다채로운 내용의 칼럼을 기고할 예정입니다. K리그 뿐 아니라 연령별 대표 사령탑으로도 굵직한 경험을 지닌 김 감독만의 소신 있는 칼럼은 한국 축구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염원하는 축구 팬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입니다. <편집자주>

코로나 팬데믹으로 1년 연기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이 마침내 막을 올린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19일 쿠웨이트와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치른 뒤 세 가지 느낀 바가 있다. 대회를 앞둔 대표팀에 전하고픈 이야기를 간략하게나마 담았다.

첫 번째로는 체력 관리다. 이 부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경기 일정이 타이트한 만큼 컨디션과 몸 상태를 면밀하게 살피는 게 중요하다. 내가 말하는 체력 안에는 트레이닝 방법과 식사, 잠자리, 물 섭취 등을 모두 포괄한 것이다. 코칭스태프의 사소한 관리 하나가 팀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꼼꼼한 내부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 대회 내내 관리해야 한다.

팀 전체적으로, 또 선수 개별적으로 관리를 어떻게 하냐가 중요하다. 선수마다 체력, 컨디션, 사소한 부상 부위 등이 모두 다르다. 피지컬을 고려해 대회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팀에서는 포괄적으로 선수들을 관리해주지만, 나머지는 선수들 개개인의 몫이다. 코칭스태프가 해주지 못하는 부분은 선수 개인이 철저하게 관리해야 대회에서 탈이 나지 않는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때 에어컨을 쐬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에어컨 바람을 직접적으로 맞은 후 외부에 나가게 되면 몸이 오히려 푹푹 찌는 상태가 된다. 항저우도 습도가 상당히 높다고 들었다. 버스나 숙소에서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사소해 보이는 에어컨까지 신경써야 한다. 사실 이 부분은 운동선수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그런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가 정말 중요하다. 단체로나, 개인으로나 면밀하게 체크해야 할 부분이다.

두 번째는 심리적인 요인이다. 갖고 있는 부담감을 어떻게 떨쳐내는지가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어떻게 해라’라고 말만 하는 것을 넘어 감독과 코치진이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동기부여가 강한 만큼 압박이나 부담도 클 수밖에 없는데 감독이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을 잘 관리해줘야 한다. 특히 경기 중 쫓길 때 여유를 갖고 차분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어야 한다. 위기는 온다. 특히 실점 후 당황하지 않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감독부터 평정심을 잘 유지해야 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도 발휘해야 한다. 이 부분은 지난 아시안게임을 끝내고 난 직후 나에게 크게 와닿은 바다. 3연패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있을 법하지만 조별리그는 걱정하지 않는다.

마지막은 로테이션이다. 단기간 내에 소화해야 할 경기가 많은 만큼 로테이션 속에서 선수들이 얼마나 단결된 힘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차출 여부로 한창 이야기가 많았던 이강인이 뒤늦게 합류한다. 직전 아시안게임 때 손흥민과 비슷한 사례지만, 팀에 들어가면 그 전에 준비했던 것들이 나올 것이다.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일단 팀 내부에서 응집해 한 팀이 되어 있으면 이강인 정도 수준의 선수는 팀에 무리 없이 녹아들고 적응할 것이다.

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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