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말컹의 경남’ 이상의 센세이셔널…이정효 리더십 빛나는 광주, K리그 역사에 남을 ‘언더독’ 돌풍 주인공이 되어 간다[SS포커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올시즌 K리그에서 가장 ‘센세이셔널’한 팀은 광주FC다.
광주는 30라운드를 마친 K리그1에서 3위에 올라 있다. 13승9무8패로 승점 48를 수확한 광주는 4위 대구FC(44점), 5위 FC서울, 6위 전북 현대, 7위 인천 유나이티드(이상 43점)에 비교적 여유롭게 앞서선 모습이다. 정규라운드 세 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파이널A 안착이 예상된다.
올해 광주는 2018년 준우승을 차지한 경남FC보다 더 선풍적인 인기, 혹은 관심을 얻고 있다. 당시의 경남은 광주와 비슷한 면이 많다. 인건비 순위에서 10위에 자리했지만, 적은 돈을 쓰고도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광주는 리그에서 가장 인건비가 적은 팀이다. 2부리그 수준의 돈으로 시즌 막바지에 3위를 유지하고 있는 흐름은 경남과의 공통점이다.
차이는 있다. 2018년의 경남은 말컹이라는 압도적인 외국인 선수를 앞세워 성과를 냈다. 말컹은 26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시즌 베스트11, MVP를 석권한 후 막대한 이적료를 남기며 중국으로 이적했다. 말컹뿐 아니라 쿠니모토, 최영준, 박지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 걸쳐 뛰어난 선수들이 포진했다.
반면 광주는 선수 구성이 화려하지 않지만 경기를 주도하고 공격적으로 운영하면서도 최저실점(28골)을 기록하는 등 공수에 걸쳐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짧은 패스를 통해 전진하는 일관성 등 확실하게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다. 무엇보다 스쿼드가 훨씬 화려한 상대를 만나도 물러서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TSG)에서 활동하는 김은중 전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은 “그때의 경남은 말컹이라는 특급 외인에 좋은 선수 구성이 성과의 원동력이었다고 본다”라면서 “경남도 대단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광주의 축구를 선호한다. 한국에 필요한 롤 모델이다. 조직력과 전술적으로도 뛰어나지만 포기하지 않는, 끝까지 하는 근성이 고공행진의 이유라고 본다. 이정효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 그런 게 한국 축구에도 습관이 돼야 한다. 지루함도 없고 늘 빠르게 움직인다. 지도자로서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남과 달리 광주에는 특급 스타가 없다.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인 선수도 없다. 7득점의 아사니가 최다득점자다. 선수 한 두 명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엔트리에 들어가는 18명 안팍의 모든 선수가 일관성 있는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광주의 힘이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광주는 20명 이상의 선수가 경기에 나갈 준비를 하는 팀이다.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라면서 “누가 들어가도 약속된 플레이, 자신의 몫을 한다는 점에서 더 돋보인다. 상대를 찍어 누르는 힘은 경남이 강했지만, 광주는 마무리가 부족해도 약점을 조직력과 전술로 극복하는 것 같다. 이정효 감독이 만든 팀의 ‘케미’는 경남보다 한 수 위라고 본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광주를 강팀으로 변모시킨 이정효 감독은 웬만한 선수 이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 한 번 안 해본 ‘비스타’ 출신이지만 오직 지도력과 실력 하나로 승부해 입지전적 존재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해 광주의 K리그2 우승 및 다이렉트 승격을 이끈 데 이어 K리그1에서도 광주의 한 시즌 최다승, 최다승점 등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며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다.
김형범 JTBC 해설위원은 “현장에서 이야기를 보면 감독으로서 확실한 계획, 방법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단순하게 ‘많이 뛰어야 한다’라는 추상적 지시가 아니라 많이 뛰지 않아도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방법을 제시하는 감독이 바로 이정효 감독이다. 철학이 분명하게 존재한다”라며 “전술이나 축구적인 면도 뛰어난데 선수단의 분위기를 만드는 법까지 아는 것 같아 더 대단하다. 한국 축구에 필요한 캐릭터다. 스타가 아니어도 지도자로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감독”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사령탑의 존재감 면에서도 이 감독은 확실하게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2018년의 경남보다 2023년의 광주가 더 센세이셔널하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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