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벌초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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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벌초는 대행업체에 맡겼어요" 추석을 앞두고 올해 벌초를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이다.
몇 년 전부터 벌초를 대행해 주는 전문업체가 생기면서 5기의 벌초는 업체에 맡기기 시작했다.
벌초 대행은 예약이 폭주하면서 조기 마감될 정도라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실제 벌초 대행은 4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 올해는 4000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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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벌초는 대행업체에 맡겼어요" 추석을 앞두고 올해 벌초를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이다. "그럼 올해는 벌초 안가도 되겠다"싶어 내심 안도했다.
사실 매년 이곳 저곳에 흩어진 산소 6기를 가족들이 벌초를 하기에는 부담스럽고 힘든 일이었다. 몇 년 전부터 벌초를 대행해 주는 전문업체가 생기면서 5기의 벌초는 업체에 맡기기 시작했다. 나머지 부모님 산소 1기는 직접 벌초를 하고 있다.
추석을 앞둔 이맘때면 일가 친척들이 다함께 모여 벌초하는 게 하나의 관례였다. 최근에는 벌 쏘임과 예초기 사고까지 늘면서 대행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벌초 대행은 예약이 폭주하면서 조기 마감될 정도라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실제 벌초 대행은 4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 올해는 4000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농협이나 전문단체 등에서 1기당 5만원에서 1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벌초는 조상을 모신 묘에 자란 잡초들을 정리하는 작업으로 금초라 부르기도 한다. 벌초의 기원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교의 관혼상제에서 시제와 묘제를 언급하고 있다고 사전에 정리돼 있다. 성리학이 보급된 조선시대에는 조상들 묘에 잡풀이 무성한 것 자체도 불효로 인식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낫이나 원예용 가위에서 요즘은 예초기란 편리한 도구를 사용한다. 기계다보니 벌초를 하면서 사고는 늘 존재했다. 우거진 풀숲 사이 뱀을 발견하기도 하고, 모기 등 벌레에 물려 한동안 고생하기도 한 기억이 있다. 또 예초기를 1년에 한번 잡아보니 바닥의 돌에 맞는 사고도 빈번했다.
2000년대까지 제주도에서는 학생들에게 벌초에 참여하라고 '벌초방학'이 있었다. 조상을 모시고 효를 배우도록 권장한 벌초방학은 2010년 이후 사라졌다고 한다.
곧 추석이다. 벌초에 진심이었던 우리 풍습도 변하고 있다. 가족들이 한데 모여 조상의 묘를 말끔하게 벌초하는 풍습도 점차 사라지고 있는 듯해 마음 한 켠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온 가족이 오순도순 모여 정도 나누고 어려운 이웃도 돌아보는 훈훈한 우리 고유의 명절 풍속만은 변하지 않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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