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후 첫 실전 등판 앞둔 NC 토종 좌완 에이스, 건강 및 경쟁력 입증하며 항저우행 티켓 확보할까 [MK초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입력 2023. 9. 19.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창모(NC 다이노스)가 부상 복귀 후 첫 실전 등판에서 건강함은 물론이고, 자신의 여전한 능력을 과시하며 항저우행 비행기에 탈 수 있을까.

구창모는 19일 익산야구장에서 열리는 퓨처스(2군)리그 KT위즈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이는 구창모의 부상 복귀 후 첫 실전 등판이다. 지난 6월 3일 왼 굴곡근 미세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그는 6월 말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 앞서 구창모는 2020시즌 후반기 비슷한 부위의 부상 때문에 약 3개월 정도 자리를 비웠고, 2021년에는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수술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이번에는 부상 부위가 다른 곳으로 알려졌지만, 워낙 예민한 부위라 많은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었다.

건강할 시 리그 최고의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NC 구창모. 사진=천정환 기자
지난 6월 2일 잠실 LG전에서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NC 구창모. 사진=천정환 기자
구창모의 몸 상태는 또한 본인과 NC 구단 뿐 아니라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과 전력강화위원회는 구창모의 부상 소식에도 지난 6월 그를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그 이유는 분명했다. 구창모는 ‘건강할 시’ 리그 최고의 에이스라는 수식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좌완투수다.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은 그는 지난해까지 163경기(628.2이닝)에서 46승 34패 평균자책점 3.74를 작성했다. 2019시즌(10승)과 2022시즌(11승)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단축시즌으로 진행된 2020시즌에도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를 작성, NC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미래까지 내다본 이번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려졌다. 와일드카드로 뽑힌 구창모는 투수진의 리더 역할을 해줄 선수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복귀가 늦어지며 교체론이 불거졌고, 현재는 항저우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사실 구창모는 데뷔 후 단 한 차례도 규정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을 정도로 늘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2019년 우측 내복사근 부상, 같은 해 허리 피로골절에 시달렸으며, 앞서 말했듯이 2020시즌부터는 왼 전완부 피로 골절이 그를 괴롭혔다. 이 여파로 2021시즌 수술대에 올랐고, 2022시즌에는 햄스트링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리고 올해에도 구창모는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대표팀 합류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구창모 본인에게도 이번 대회는 매우 중요하다. 대회에 참가해 금메달을 딴다면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낙마하거나 참가해도 금메달 사냥에 실패하면 올 시즌이 끝나고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해야 한다.

더디게만 흘러가던 구창모의 복귀 시계는 8월 말 들어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캐치볼을 시작하며 시동을 건 그는 5일 마산야구장에서 처음 불펜 투구를 실시했다. 먼저 짧은 거리에서 20구를 던진 구창모는 곧바로 정상 거리에서도 10구를 뿌렸다. 7일 진행된 불펜 투구에서는 정상 거리에서 30개를 던졌고, 10일에도 정상 거리에서 패스트볼과 변화구의 비율을 6대4로 가져가며 정상 거리 50구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대표팀 잔류를 위해 복귀 시 불펜 전환까지 고려 중인 구창모는 이어 13일 마산야구장에서 15구씩 2이닝, 총 30구를 던지는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16일에는 마산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상무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등판할 계획이었으나, 비로 이 경기가 취소되며 불펜 투구로 대체했다. 당시 투구 밸런스나 구위 등 모든 면에서 예전보다 좋아졌다는 후문.

이후 그는 마침내 이날 익산야구장에서 KT 퓨처스 팀을 상대로 부상 복귀 후 첫 실전 등판을 가진다. 최근 만난 강인권 NC 감독은 “구창모는 화요일(19일) 익산에 가서 최대 2이닝, 30구 안으로 선발투구를 한다”며 “(던지고 난 뒤)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던지고 나서 어떤지 한 번 체크를 할 게획”이라고 설명했다.

너무나 빠르게 페이스를 올리고 있기 때문에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현재 구창모의 몸 상태는 매우 좋다고. 강 감독은 (구창모가) 오늘(16일) 불펜 피칭 할 때 좋았다고 들었다. 불편함도 없다고 했으며, 본인도 느낌이 좋았다고 하더라”라면서 “몸에는 크게 무리가 없는 것 같은데 실전 경기랑은 또 다를 수 있으니 한 번 확인해 봐야 한다”고 했다.

현실적으로 구창모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대표팀은 당장 23일 소집되며, 10월 초부터 대회 일정을 소화한다. 구창모가 항저우로 향하기 위해서는 이날 건강함은 물론이고 녹슬지 않은 자신의 기량을 입증해야 한다.

올해 초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었던 구창모는 항저우행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