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이어 2024 파리까지 접수?' 메시, 올림픽 와일드카드 가능성 거론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리오넬 메시가 사상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까.
스페인 '아스'는 19일(한국시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아르헨티나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은 메시와 앙헬 디 마리아가 2024 파이 올림픽에 뛰길 원한다고 밝혔다. 메시는 슬프지만 아르헨티나 대표로서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메시와 디 마리아는 마스체라노 감독에게 옵션이 될 수 있다"라며 와일드카드 가능성을 제기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 또한 "아르헨티나는 디 마리아와 메시 소집을 고려하고 있다. 두 사람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거머쥐었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올림픽 대표에 선발되길 보고 싶어 하지만 내년 여름에 개최될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도 있다"라며 마스체라노 감독 인터뷰를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스체라노 감독은 'TyC 스포츠'를 통해 "분명 두 챔피언과 함께할 수 있다는 건 큰 자부심이 될 것이다. (올림픽 출전 여부를) 결정할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다. 분명 메시와 디 마리아도 그 일부다"라며 발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여름 메시는 마침내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펠레 그리고 디에고 마라도나와 비교했을 때 국제 무대 성적에서 다소 밀렸던 메시가 2021 코파 아메리카 우승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감히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업을 이뤘다.
'4전 5기' 끝에 맺은 값진 결실이다.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 메시는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이상 8강), 2014 브라질 월드컵(준우승), 2018 러시아 월드컵(16강) 끝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우승은 결코 거저 주어지지 않았다. 메시는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당시 결승에서 칠레에 무릎을 꿇고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었다. 이미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라섰던 그였지만 이겨내기 힘든 무게와 책임이었다. 아르헨티나 국민 모두가 만류한 끝에 다시 국가대표에 돌아온 메시는 그로부터 6년 뒤 세계 정상에 섰다.
하지만 소속팀과는 논란이 발생했다.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 무단 여행으로 논란에 시달리며 PSG와 관계가 틀어졌다. 파르크 데 프랭스에는 메시를 향한 야유까지 나왔다. 결국 PSG와 메시는 올여름을 끝으로 계약 연장 없이 동행을 마쳤다.
메시가 둥지를 틀 차기 행선지로 두 곳이 좁혀졌다. 천문학적인 돈으로 유혹한 사우디와 유럽에서 라스트 댄스를 펼칠 수 있는 친정 바르셀로나가 유력했다.
먼저 사우디는 역시 돈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어느덧 축구화를 벗고 은퇴할 시점이 다가오는 만큼 어마어마한 연봉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최고 수준에서 계속 경쟁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었다. 메시는 2024 코파 아메리카 전까지 유럽에서 뛰길 원하는 걸로 알려졌던 만큼 친정팀 복귀도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선택은 예상 외였다. 과거 이따금 거론됐던 마이애미를 결정했다. 사우디만큼은 아니지만 천문학적인 연봉도 벌 수 있으며 가족들과 생활하기에도 최적이다.
구체적인 연봉도 공개됐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호르헤 마스 공동 회장은 스페인 '엘 파이스'를 통해 메시에게 얼마를 지급할지 밝혔다. 그는 건설 엔지니어링 회사 '마스텍' 회장이자 최대 주주인 억만장자다. 그는 메시에게 '연봉 5,000만 달러(약 663억 원)에서 6,000만 달러(약 796억 원)'를 지불할 거라 밝혔다"라고 조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5월 말이 되어서야 (거래 성사) 완성되는 걸 봤다. 메시가 압박감을 느끼는 걸 원하지 않았다. 우리는 바르셀로나, 마이애미, 로사리오, 도하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라며 메시를 영입하게 된 과정에 대해 털어놓았다. 물론 이것도 기본 연봉 한정이다. 각종 대형 스폰서십까지 포함하면 어마어마한 돈을 수령하게 된다.
공동 소유주 베컴 또한 "10년 전 마이애미에서 팀을 꾸릴 때 세계 최고의 선수를 데려오는 꿈을 가졌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LA 갤럭시에 합류했을 때 가졌던 야망을 공유했던 선수들은 축구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유산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줬다. 오늘 그 꿈이 이루어졌다. 메시와 같은 선수가 합류하게 되어 정말 자랑스럽다. 마이애미에 온 걸 진심으로 환영하며 다음 챕터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라며 기뻐했다.
메시는 적응기도 없이 아메리카 대륙을 뒤흔들고 있다. 메시를 품에 안은 마이애미는 180도 달라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동부 컨퍼런스 최하위에 놓였던 마이애미는 리그스컵에서 크루스 아술(2-1 승), 애틀랜타 유나이티드(4-0 승), 올랜도 시티(3-1 승), FC 댈러스(4-4 무, 승부차기 5-3 승), 샬럿(4-0 승), 필라델피아 유니언(4-1 승), 내슈빌(1-1무, 승부차기 10-9 승)을 격파하며 우승에 성공했다.
말 그대로 '하드 캐리'다. 메시는 7경기 동안 무려 11개의 공격포인트(10골 1도움)를 터뜨렸다. 마이애미는 리그스 컵 7경기 동안 22득점 8실점을 기록했다. MLS 전체에서도 최약체라 평가됐던 마이애미가 리그스 컵 결승까지 진출할 거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메시라는 선수 한 명이 이룩한 기적으로 봐도 무방하다.
미국에서는 확실히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리그스 컵 결승전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가 논란이 됐다. '마르카'는 "메시가 마이애미 입단 이후 첫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마이애미를 역사상 첫 결승 진출로 이끌었다. 메시는 좌석이 부족해 문을 닫아야 했던 기자회견 동안 여러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TyC 스포츠'는 "리그스 컵 결승을 앞둔 메시가 처음 언론에 말했다. 그는 미국에 도착한 지 29일 만에 가장 빠른 결승전과 마이애미 소속 첫 우승을 앞두고 있다. 그는 첫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라며 메시 기자회견을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메시는 "나와 클럽 구성원 모두가 큰 변화 속에 계속 성장하고 있다. 타이틀 획득은 많은 도움이 된다. 굉장할 것이다. 마이애미 팬들은 매 경기 우리를 응원하고 동행한다. 첫 타이틀은 모두에게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미국 생활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나는 한 달 반 동안 휴가를 떠났고 처음에는 훈련과 경기가 힘들었다. 매우 덥고 습했다. 이 기후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통받는 동료도 있다. 지금은 적응했고 매우 편안하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답변했다.
전 소속팀 PSG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메시는 "새로운 무대와 나라에서 사는 경험을 즐기게 되어 기쁘다. 항상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우리가 원했던 곳에 있다. PSG행은 스스로 원치 않았었다. 바르셀로나를 떠나고 싶지 않아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완전히 정반대다"라며 마이애미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밝혔다.
그런 메시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아르헨티나 연령별 대표를 이끌고 있는 마스체라노 감독은 선수 시절 함께 뛰었던 디 마리아와 메시 모두 내년 여름에 있을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라 전했다.
메시와 마스체라노 감독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었다. 당시 멤버는 디 마리아, 세르히오 아구에로, 에세키엘 라베치, 후안 로만 리켈메, 파블로 사발레타 등이 있다. 만약 메시가 가세한다면 '올림픽 생태계 파괴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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