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덴마크 입성→9월 이탈리아 이적설' 조규성, 세리에A가 부른다 "현재 가치 500만 유로"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이탈리아 세리에 클럽과 연결됐다. 덴마크 무대 입성 이후 불과 2개월 만에 터진 이적설이다.
이탈리아 '칼치오 라인'은 15일(한국시간) "그리핀(제노아 애칭) 미래에 대한민국 선수가 있다면 어떨까? 축구에선 모든 것이 가능하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바리아에 득점을 터뜨려 헤드라인을 장식한 조규성 이야기다"라고 짚었다.
이어 "전북 현대에서 미트윌란으로 이적한 조규성은 중앙 스트라이커는 물론 왼쪽 또는 오른쪽 윙어로도 뛸 수 있다. 그는 메이저 대회 출전에 관심이 있을 것이며 제노아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조규성은 2028년 6월 만료 예정인 장기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가치는 500만 유로(약 71억 원)를 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가능선 거래일 수 있다"라며 제노아가 조규성을 깜짝 영입할 가능성을 설명했다.
조규성은 한국이 배출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스타다. 당시 부진에 빠졌던 황의조 대신 파울루 벤투 감독 마음을 사로잡았다. 조규성은 H조 2차전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작렬했다. 당시 한국은 0-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진 상황이었지만 조규성은 이강인 그리고 김진수와 차례로 합작해 골망을 흔들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골든 부트(득점왕)' 조규성에게 겨울부터 러브콜이 날아들었다. 하지만 전북과 조율 끝에 일단 팀에 남아 여름 이적을 노리기로 결심했다. 지난 6월 엘살바도르와 A매치 평가전 이후 조규성은 유럽 진출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당연히 간절히 원하고 있다. 구단과 이야기도 해야 한다. 이적료나 세세한 부분들도 있다. 지금도 당연히 나가고 싶다. 팀과 여러 부분을 잘 맞추고 경기를 뛸 수 있는 팀으로 잘 골라 준비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라며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여름 이적시장 동안 거래가 성사됐다. 조규성이 선택한 클럽은 덴마크 신흥 강호 미트윌란이었다. 스벤 그라베르센 미트윌란 디렉터는 영입 소식을 발표하며 "1년 넘게 조규성을 쫓았다. 월드컵 이후 곳곳에서 러브콜이 있다는 걸 느꼈다. 그는 한국 대표팀 주전이자 K리그 득점왕이기에 치열한 영입 경쟁이 진행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규성은 완벽한 스트라이커다. 뛰어난 피지컬과 함께 위치 선정에 능숙하고 골대를 등지는 플레이로 나오는 공간도 활용한다. 기술적으로 강하고 머리와 발밑 기술을 모두 갖춘 숙련된 피니셔다. 조규성은 유럽에서 자신을 증명하길 원하고 우리는 야망을 공유한다. 첫 과제는 그를 팀에 융화시키는 것이다"라며 기뻐했다.
조규성은 토마스 토마스버그 감독 총애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1라운드 흐비도브레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다음 2라운드 실케보르전과 3라운드 륑뷔전에서도 득점해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1라운드 덴마크 이주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럽 클럽 대항전 데뷔도 성사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2차 예선 니더코른전과 플레이오프 레기아 바르샤바전에선 연장 120분 혈투를 소화했다. 3차 예선 오모니아전에선 페널티킥(PK) 득점으로 유럽대항전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조규성은 모든 대회를 합쳐 12경기 5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가슴 아픈 일을 겪기도 했다.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덴마크까지 찾은 한국 팬이 인종차별을 당한 것. 지난달 미트윌란은 "UECL 오모니아전에 앞서 MCH 아레나 주변에서 한국 팬 두 명이 덴마크 팬 두 명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당했다. 구단은 해당 사건을 인지했고 즉시 한국 팬들에게 연락해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트윌란은 한국 팬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그들은 덴마크 팬들이 개인적으로 사과했고 용납할 수 없는 상처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구단은 지속적으로 추가 자료를 수집하며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쳤다. 이 문제는 단순히 두 당사자 사이 문제로 볼 수 없으며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구단은 두 덴마크 팬들을 1년 동안 격리(출입 제한)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우리는 해당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인종차별 행위로부터 거리를 둔다. 해당 행위는 미트윌란 구단이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을 반영하지 않는다. 축구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우리 홈구장을 방문하는 대다수는 덴마크식 환대를 보여준다. 불행히도 이러한 규범을 어기는 어리석은 관중들이 있다. 앞으로 모든 관중들이 우리 경기장에서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지난 오모니아전 조규성과 미트윌란을 응원하기 위해 덴마크까지 찾은 한국 팬이 인종차별을 당했다. 덴마크 축구 소식을 전하는 SNS 채널 '대니쉬 스카우트'가 공개한 동영상 속 덴마크 팬 두 명은 영상을 찍고 있는 한국 팬 뒤에서 눈을 찢는 행위를 했다. 비교적 눈이 작은 아시아인들에게 가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다.
미트윌란은 사건 인지 즉시 한국 팬을 찾아 사과의 뜻을 전했다. 더불어 추가적인 자료 수집과 구단 자체 회의를 통해 징계 방안을 검토했다. 그 결과 인종차별 행위를 저지른 덴마크 팬들에게 1년 동안 경기장 출입을 제한하는 징계를 결정했다.
조규성은 이따금 찾아오는 부상에도 쓰러지지 않고 계속 달렸다. 한국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첫 승을 안기기도 했다. 한국은 지난 13일 영국 뉴캐슬에 위치한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0으로 승리했다. 당시 조규성은 전반 32분 손흥민, 이재성, 황인범을 거친 다음 상대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볼을 헤더로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집중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A매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미트윌란에 복귀한 조규성을 두고 이적설이 터졌다.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 제노아다. 사우디를 지휘했던 사령탑이 만치니 감독인 만큼 이탈리아 무대에서도 조규성에 대해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조규성과 연결된 제노아는 창단 130주년 역사를 자랑한다. 1900년대 초중반엔 챔피언으로 군림했지만 최근엔 1부와 2부를 오가고 있다. 파르마, AC밀란, 피오렌티나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이탈리아 국가대표팀까지 밟았던 스트라이커 알베르토 질라르디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것도 유명하다. 지난해 감독 대행으로 임명된 다음 정식 감독으로 부임해 승격을 이뤘다. 올 시즌은 잔류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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