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원식, '전광훈 집회' 최소 12회 참석…"하나님이 준비한 우리 장군님"
2018~20년 전광훈 집회 12회 참석 확인
신원식, 극우 세력 배경으로 ‘몸값’ 키워
정치적 편향성, 국무위원 자격 '논란'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21대 국회 입성 전부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주도의 태극기집회에 십여 차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투쟁 노선에 앞장섰던 전 목사가 신 후보자의 정치적 몸값을 키워줬고, 신 후보자 역시 전 목사로 대표되는 극우 세력을 ‘뒷배’로 세력을 확장해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한 결과 2016년 중장으로 예편한 신 후보자는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 당선 전인 2018~2020년 전 목사가 주도하는 집회와 강연 등에 12차례나 참석했다. △사랑제일교회 강연(2018.11.25.) △전광훈 청와대 농성장 방문(2019.7.1.) △전광훈 청와대 농성장 방문(2019.8.31.) △문재인 하야 부산 국민대회(2019.09.21.) △문재인 탄핵 국민대회 및 비상국민회의(2019.10.3.) △청와대 농성장 오전 집회(2019.10.7.) △문재인 탄핵 10.9 천만 국민대회(2019.10.9.)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천만 야간집회(2019.10.25.)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2019.11.2.)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2019.11.23.)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 및 이재수 사령관 1주기 추모식(2019.12.7.)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2020.1.11.) 등이다.
당시 집회 및 강연 영상을 살펴보면, 신 후보자와 전 목사는 두터운 친분 관계를 인증했다. 이에 따라 정치적 중립 의무를 견지해야 하는 신윈식 후보자의 국무위원 자격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광훈 "신원식은 하나님이 준비한 장군"
공식 석상에서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낸 건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튜브 채널 건국 TV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2018년 11월 25일 사랑제일교회 목회의 강연자로 나서 ‘대한민국 안보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당시 자리에는 신 후보자의 부인인 도 아무개씨도 참석했다.
강연에 앞서 전 목사는 "사무엘(전 목사)이 다윗(신 후보자)을 찾은 기분"이라며 "하나님이 준비한 우리 장군님이 드디어 나타났다"고 신 후보자를 치켜세웠다. 대담 과정에서 신 후보자는 "친문은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해서 부활한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시대착오적인 종북 좌익들은 장례를 치를 것"이라고 했고, 이에 성도들은 ‘아멘’이라고 답했다.
이후로도 신 후보자는 2020년 문재인 전 대통령 퇴진 운동에 나선 전 목사의 청와대 농성장을 방문하는 등 꾸준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부산 등 지방에서 잡힌 전 목사 주도의 문 대통령 하야 집회에도 참석하는 정성을 보였다.
◆신원식 "전 목사는 용장"...전 목사 영장 기각 두고 "문재인이 전광훈 목사 투 스타 될까 봐…"
전 목사를 향한 신 후보자의 찬사도 계속됐다. 신 후보자는 2019년 11월 23일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전 목사를 두고 ‘용장’이라고 칭송했다. 신 후보자는 당시 "애국시민들이 낙동강 방어선에서 최전선을 지켜왔고, 올 봄에 한 용장이 나타났다. 바로 전광훈 목사님"이라며 "그 분이 10월 3일, 몇 개월간에 노력 끝에 여기서 반격의 출발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신 후보자는 2020년 1월 11일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집시법 위반에 따른 전 목사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두고 "지금 겨울인데 봄이 신호가 있다"며 "문재인이 왜 전광훈 목사 영장을 기각시킨 줄 아느냐. 애국시민들이 무서워서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후보자는 "전 목사가 감옥에 한 번 다녀와서 원 스타"라며 "원스타가 작년에 10월 혁명을 이끌어서 이 난리가 났는데, 별을 하나 더 달아줘서 투 스타가 되면 완전히 나는 죽겠구나 그래서 영장 기각시켰다고 한다"고 했다. 여기서 10월 혁명이란 2019년 10월 광화문 일대에서 전 목사 필두로 열린 문 전 대통령 하야 집회를 말한다.
‘강성 우파’를 내세운 전 목사는 2019년 문 전 대통령 퇴진 집회를 주도하면서 여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전 목사로 대표되는 태극기집회 세력과 손을 잡은 후 선거에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지만 21대 총선에서 크게 패했다. 이후 자유한국당은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바꾼 후 전 목사와 거리두기 등으로 중도 확장에 나섰다.
당장 여당 내에서는 ‘전광훈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점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지금까지 봤을 때 수도권 선거에 굉장히 마이너스인 후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야당 국방위 관계자는 "신 후보자가 국방부장관이 될 경우 50만 국군이 전광훈 목사의 영향력 아래 들어가는 셈"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신 후보자를 지명 철회하고 상식에 맞는 국방부장관 후보자를 재지명해야 한다"고 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각종 논란 발언에 대해 "청문회 중이나 청문회 직후 국민께 충분히 설명드리겠다"고 밝혔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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