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성큼…정유사, 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

이다솜 기자 2023. 9.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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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으며 100달러 돌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통상 유가 상승은 정유사 입장에선 호재지만,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악재로 뒤바뀔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다만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수요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고유가가 계속되면 이로 인한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석유 제품 수요가 감소하고, 원유 도입 비용 증가 등이 맞물려 정유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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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유종 국제유가 90달러 돌파
'고공행진' 정제마진에 단기 호재 맞은 정유사
고유가 장기화에는 기름집도 '속수무책'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국제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국내 주유소 휘발유, 경유 가격도 9주 연속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전주보다 5원 상승한 1750원, 서울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7.8원 오른 1831.8원, 전국 주유소 경유 판매가는 1640.6원으로 집계됐다. 10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경유가 판매되고 있다. 2023.09.10.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으며 100달러 돌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통상 유가 상승은 정유사 입장에선 호재지만,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악재로 뒤바뀔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 유종의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스스산원유(WTI) 월물은 배럴당 90.77달러를 기록했고,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배럴당 93.93달러를 찍었다.

이처럼 전 유종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으며 업계에선 국제유가가 곧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두 원유 모두 연내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한다.

특히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가 이어지며 유가 상승이 더 심화됐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겨울철 수요 확대, 항공유 수요 확대와 맞물려 이같은 고유가 기조는 한동안 지속될 조짐이다.

고유가로 인해 최근 정제마진이 오르면서 정유사들은 단기 호재를 맞았다. 증권가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배럴 당 16.8달러로 전주(15.1달러) 대비 1.7불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다섯째 주 기록한 정제마진 이후 최고치다.

다만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수요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고유가가 계속되면 이로 인한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석유 제품 수요가 감소하고, 원유 도입 비용 증가 등이 맞물려 정유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와 함께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평가 관련 손익이 유가 하락 시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통상 정유사는 원유를 미리 구입해 비축분을 마련하는데, 지금같은 고유가 시대에는 비싸게 원유를 구매할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추후 유가 하락시 미리 구입해둔 비축분의 가치가 떨어지는 재고 평가 하락으로 손실을 보게 된다. 실제 지난해와 올해 잦은 유가 변동이 업체들의 재고 손익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마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업계에 우호적인 시장이 지속 될 것"이라며 "단 고유가가 수요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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