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선 국회…체포동의안, 21일 표결 가능성

<앵커>

검찰이 구속 영장을 청구하면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2번째 체포동의안 표결의 시계도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빠르면 모레(21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이 진행될 걸로 보이는데 '또 부결이냐, 이번에는 가결이냐'를 두고 당 내에서 다시 갈등이 불붙는 모양새입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 영장 청구 소식이 알려진 2시간 뒤 민주당은 한덕수 총리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송기헌/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국정이 총체적으로 혼란에 빠져 있고 이런 시점에서는 총리를 비롯한 내각을 전면 쇄신해야 나라가 다시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으로 자리를 비운 대통령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당분간 상임위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어제(18일) 대부분의 상임위는 열리지 못했습니다.

이 대표 체포동의요구서는 이르면 20일 국회 보고에 이어 21일 표결에 부쳐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체포동의안과 총리 해임건의안 표결이 같은 날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체포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민주당 안에서는 공개적으로 부결을 공언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박주민/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개인적인 입장을 밝히는데 조심스러웠지만 저는 영장, 당연히 체포동의안 오면 부결돼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비명계는 이 대표가 불체포 특권 포기를 선언한 만큼 부결될 경우 '방탄용 단식'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어제 두 차례 의원총회가 열렸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체포동의안 부결을 약속한 의원들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는 인증 릴레이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첫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지만 무더기 이탈표로 당내 분열상이 드러났는데 다시 계파 갈등이 커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총리 해임안 제출에 대해 "범죄 피의자 이재명 대표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방탄 정당의 수렁에 빠지는 자멸의 길을 택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박춘배)

박찬근 기자 geu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