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의 품격' 제대로 보여준 손흥민이 밝힌 최고의 리더상..."말보단 행동으로 좋은 본보기 되고 싶어"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손흥민은 어떤 주장이 되고 싶을까.
영국 '풋볼 런던'은 18일(한국시간)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 훗스퍼의 리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주장으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제임스 메디슨을 부주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한국 대표팀에서도 주장이며, 큰 연설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모범을 보이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라면서 손흥민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토트넘은 새 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맞이했다. 팀의 주장이었던 위고 요리스가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았고, 부주장 해리 케인 역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게 되면서 팀의 리더가 사라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내정했다.
손흥민의 친화력을 눈여겨 봤다. 프리시즌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내가 생각하기에 진정한 리더십 특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선수다. 그는 거의 모든 그룹에 섞여있다. 그가 단지 인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한국에서도 주장이고, 오랫동안 국가의 아이콘이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놀라진 않지만, 그는 팀 내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리더십 자질은 충분했다. 손흥민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기점으로 기성용이 대표팀을 은퇴한 뒤,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다. 햇수로 6년 동안 주장 완장을 차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다.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손흥민은 주장 완장과 안면 마스크를 쓰고 팀의 16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주장으로, 메디슨과 로메로를 부주장으로 선임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토트넘 주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2014-15시즌에 처음 주장을 맡았던 위고 요리스로부터 완장을 이어받았다. 메디슨과 로메로는 부주장으로 선정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공식 발표 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단 미팅에서 직접 손흥민을 앞으로 불러내 주장으로 임명했다. '풋볼 런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전에 통보하지 않고 손흥민은 경기 전 주장직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갑자기 팀 동료들 앞에 섰다. 손흥민은 앞으로 다가올 시즌에 대해 규율을 유지하고, 열심히 훈련하며 모두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쏘니(손흥민)는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유했으며 새 주장으로서 이상적인 선택이다. 우리 모두가 그를 세계적인 선수로 알고 있으며 드레싱룸에 있는 모두에게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그룹을 초월한다. 단순히 인기 때문이 아니다. 경기에서 성취한 것이다"라며 믿음을 보냈다.
주장 완장은 손흥민의 리더십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손흥민은 경기장 안에서 과거보다 더욱 이타적인 플레이어로 변화했다. 슈팅 가능한 상황에도 더욱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들을 살폈고, 경기장 안에서 말보단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줬다.
영국 '풋볼 런던'은 지난달 "손흥민이 토트넘 훗스퍼 주장으로서의 새로운 역할에서 훌륭하게 이끌고 있다는 사실은 큰 놀라움이 될 게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들은 손흥민이 주장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에 놀랐다"며 손흥민의 주장 자질에 대한 평가를 전했다.
이어 "외부에서 보면, 손흥민의 주장 자리는 아주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보이지만, 토트넘 내부와 떠난 일부 사람들 가운데에선 여전히 놀라움이 있다. 손흥민과 함께 여러 해 동안 일하고 경기하는 것을 즐기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에게 주장 완장을 주어 클럽을 매우 다른 새로운 시대로 이끌기로 결정한 사실에 대해 놀람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손흥민은 어떤 주장이 되고 싶을까. 그는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 가고 있다. 이러한 경기 때문에 팀으로서 더 단단하고 가까워질 수 있다. 실제 가족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탈의실에서 정말 친밀하게 지내고 있다. 모두가 서로를 위해 일하고, 모두가 서로를 위해 달리고, 서로를 위해 싸운다. 우리는 정말 가까워지고 있다. 이것보다 더 단단해지길 바란다"며 단결력을 중요하게 여겼다.
손흥민은 말보단 행동이 앞서는 리더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선수들과 주변에 훌륭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들이 제 일을 정말 쉽게 만들어준다. 나는 다른 방식으로 더 어렵게 하려고 하지 않는다. 단지 행동으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 나는 항상 말로 사람들을 이끄는 스타일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려고 노력한다. 이런 선수들로 구성된 팀에 있는 것은 정말 그것을 쉽게 만들어 준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실제로 손흥민은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리더다. 손흥민은 주장이 된 뒤, 가장 먼저 팬들을 챙겼다. 개막전 브렌트포드 원정길에 나선 토트넘은 경기 전 킥오프에 앞서 원정석 앞으로 뛰어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인터뷰를 통해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표현했다.
이는 손흥민이 생각한 아이디어였다. 당시 메디슨은 "어젯밤 쏘니가 내게 문자를 보냈고, 아이디어가 있다고 했다. 그는 (원정) 팬들 앞에서 허들(둥그렇게 모이는 행위)을 해서 그들이 일부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하길 원했다. 끝까지 응원해 주는 것에 감사하듯이, 팬들도 분명히 그것에 대해 고마워했을 것이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라운드에서도 말보다 행동을 중요시하는 손흥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오랫동안 마음고생을 한 히샬리송을 팬들 앞으로 끌고 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조명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히샬리송의 득점을 보니 내가 골 넣었을 때보다 기뻤다. 그는 지난주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그를 도울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그를 사랑한다. 그는 재능 있는 친구다"고 자존심을 세워줬다.
이어 "그가 최근 불운하게 개인적인 일로 자책하고 있는 것이 유감이었다. 나도 비슷한 힘든 시기를 겪은 만큼 어떤 기분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득점과 이번 경기를 끝으로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추가로 손흥민은 '풋볼 런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가족의 일부다. 항상 서로 함께 경기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히샬리송은 분명 힘든 시간과 시즌을 보냈다. 그래서 나는 더욱 행복했다. 아마 나는 히샬리송보다 더 행복했을 것이다"라며 웃으며 입을 열었다.
계속해서 "우리는 팀으로서 그가 필요하고, 그는 정말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다. 물론 자신감은 다른 문제다. 히샬리송을 위해 나는 그가 마땅히 받아야 할 큰 포옹을 해주고 싶었고, 그는 자질을 보여줬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단과 구단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위해 매우 기뻐했다. 그의 자신감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히샬리송이 자신감을 찾아가도록 도왔다. 손흥민은 "히샬리송은 경기 전체를 바꿨다. 그것이 우리가 기다리던 것이다. 그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경기를 바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그는 정말 강한 사람이고 좋은 성격을 가졌으며, 힘든 시간을 보낼 땐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나는 항상 그의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고, 모든 사람들이 그의 뒤에 서서 돕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구단을 위해 놀라운 일을 해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토트넘 훗스퍼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