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셋방살이’ 대책 없이 잠실돔 발표만 하면 그만? “고척·목동 이전 뒤 장기 사용 현실성 떨어진다.”
야구계가 바라던 신축 ‘잠실돔구장’ 계획이 발표됐다. 하지만, 서울시의 장밋빛 잠실돔 청사진에 실효성 있는 ‘6년 셋방살이’ 대책은 빠져 있었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를 포함한 야구계와 야구팬들의 오랜 기간 희생이 필요한 상황을 굳이 만들어야 할까.
서울시는 9월 18일 잠실 돔구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야구장이 보이는 호텔 숙박 시설을 함께 현재 잠실구장이 있는 위치에 최대 3만 석 규모의 폐쇄형 돔구장을 신축하겠단 계획이다.
서울시가 발표한 잠실돔 신축 공사 계획 기간은 꽤 길다. 2026년 기존 잠실구장 철거 뒤 2027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2031년 말 완공하는 시나리오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과 LG는 2024시즌과 2025시즌까지만 홈 경기를 치르고 야구장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양 구단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를 사실상 거부한 모양새다. 잠실돔구장을 포함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대규모로 이뤄질 ‘MICE 사업’ 공사를 고려하면 잠실주경기장에 다수 관중을 불러들이는 게 안전상 위험하다는 시선이다.
서울시는 고척돔과 목동구장, 그리고 수도권에 위치한 수원케이티위즈파크와 문학SSG랜더스필드를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방안까지 언급했다. 하지만, 이는 현실성이 매우 떨어지는 방향이다.
한 야구계 현장 관계자는 “목동구장의 경우 주변 소음 문제로 야간 경기를 치르는 게 쉽지 않다. 그렇다고 고척돔을 세 구단이 동시에 쓰는 것도 경기 일정상 불가능한 해결 방안이다. 엄연히 연고지가 있는데 인천과 수원에서 홈 경기를 치르는 건 연고지 구단 근간을 흔드는 행위로 구단 팬들에게 해서는 안 될 결정이다. 무엇보다 최소 2~3년까지는 어떻게 양보를 한다고 쳐도 무려 6년 동안이나 셋방살이를 해야 하는 건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이다. 돔구장 신축 청사진에만 빠져서 정작 구단과 팬들의 희생은 안중에도 없는 분위기”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앞선 야구계 관계자는 “결국, 두산과 LG 구단이 가장 바라는 건 잠실주경기장 임시 개조다. 서울시가 자체 내부 안전진단을 통해 잠실주경기장 임시 사용 방안이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들었다. 무조건 잠실주경기장 사용이 안 된다는 결론을 고수하기보단 구단들과 진정성 있는 의사소통을 통해 그 문제를 다시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서울시민이기도 한 야구팬들이 원하는 방향을 시가 더 적극적으로 들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한국 최초로 호텔에서 야구장이 보이는 돔구장 건설이라는 치적 쌓기보다는 6년 동안 눈치 보이는 셋방살이를 펼쳐야 하는 구단과 선수들, 그리고 크나큰 불편함을 겪어야 할 시민이자 팬들에게 더 신경 써야 하지 않을까.
비용 문제를 내세워 은근슬쩍 사라진 개폐형 돔구장 시나리오와 예상하지 못했던 ‘6년 셋방살이’ 문제까지, 서울시가 정작 야구팬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그림 없이 정치적인 치적 쌓기에만 신경 쓰는 게 아닐지 우려스러운 분위기다. 그 6년은 단순한 공사 기간이 아닌 구단 및 선수단, 그리고 팬들이 쌓아야 할 하루하루를 소홀히 보낼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자 야구 역사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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