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T' 메시, 이강인-음바페와 맞대결?...아르헨 감독, '파리 올림픽' 차출 고려→커리어 종지부 찍을까
[포포투=한유철]
리오넬 메시가 파리 월드컵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메시는 축구 선수로서 끝판왕 커리어를 자랑한다. 개인 경력은 물론이고 클럽 커리어와 대표팀 경력까지 모든 것을 고려하면, 그보다 나은 이력을 자랑하는 선수가 없다.
경력을 살펴보자. 2004-05시즌 바르셀로나 1군에 데뷔한 메시는 2005-06시즌부터 조금씩 입지를 넓히기 시작했다. 당시 바르셀로나의 스쿼드엔 사무엘 에투, 호나우지뉴, 데쿠 등 엄청난 선수들이 있었지만 메시는 순수하게 '실력'으로 자신의 위치를 따냈다.
2006-07시즌부터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컵 대회 포함 36경기에 출전해 17골 3어시스트를 올리며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화려한 득점 행진은 2008-09시즌부터 바르셀로나를 떠날 때까지 이어지게 됐다. 매 시즌 20골 이상은 물론이고 2011-12시즌엔 리그에서만 50골을 넣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득점 페이스를 보여줬다.
이 시기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이벌 관계도 구축했다. 발롱도르를 한 명 씩 수상하면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라이벌 관계가 됐고 2009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스페인으로 넘어온 순간부터 이 관계는 더욱 치열해졌다.
그렇게 메시는 바르셀로나의 전설. 아니 바르셀로나 그 자체가 됐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통산 778경기 672골 303어시스트. 스페인 라리가 득점왕만 8번 수상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득점왕에도 6번이나 올랐다.
그만큼 트로피도 따라왔다. 2004-05시즌 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018-19시즌까지 총 10번의 리그 트로피를 수집했고 코파 델 레이,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UCL까지 합치면 그 갯수는 수십 개에 달했다. 2008-09시즌엔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트레블을 달성했고 2009년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까지 우승하며 6관왕을 달성했다.
그의 클럽 커리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파리 생제르맹(PSG)에 있는 두 시즌 동안에도 리그 트로피와 컵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이번 시즌엔 인터 마이애미 소속으로 2023 리그스컵에서 캐리하다시피 팀을 이끌며 트로피를 안겨다 줬다.
클럽 커리어만으로 'GOAT'급 활약을 한 메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을 함으로써 대표팀 경력도 완성하게 됐다.
우승 과정은 '드라마' 그 자체였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2 패배를 하며 좋지 않은 시작을 했다. 많은 사람들은 대회 전, 아르헨티나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생각했지만 사우디전을 본 이후, 그들의 기량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1골을 넣긴 했지만 팀의 승리를 책임지진 못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세를 탔다. 멕시코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메시는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고 폴란드전에도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토너먼트부터 메시는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했다. 호주와의 16강부터 프랑스와의 결승전까지. 메시는 4경기에서 5골 2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선 음바페와 치고받는 혈투를 벌였고 승부차기 끝에 오랜 숙원이었던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개인 8번째 발롱도르 수상이 유력하다. 메시는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무려 7번이나 수상했다. 이는 역대 최고이며 '라이벌' 호날두보다도 2번이나 많은 수치다. 36세로 황혼기에 접어든 나이지만,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활약과 2022-23시즌 그의 전체적인 성적을 고려했을 때 발롱도르 수상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
경쟁자는 있다. 주인공은 엘링 홀란드. 홀란드는 2022-23시즌 수많은 역사를 경신했다. 맨시티에 입성한 지 첫해만에 프리미어리그(PL)를 폭격했고 리그 38경기에서 36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는 PL이 38경기로 전환된 이후, 기록된 모하메드 살라(32골)의 최다 득점 기록을 넘어서는 수치였으며 역대로 범위를 확장해도 앨런 시어러(34골)를 가뿐히 넘고 1위에 오르는 수준이었다.
유럽 대항전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맨시티는 오랜 숙원인 UCL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 홀란드를 영입했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홀란드는 UCL에서 12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잉글랜드 FA컵까지 제패한 맨시티는 1998-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잉글랜드 팀으로는 두 번째로 트레블을 달성하게 됐다.
8개의 발롱도르를 수집한다면, 메시의 커리어는 더 이상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이 된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U-20 팀을 이끌고 있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감독이 그의 차출을 고려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올림픽에 진출한다면, 1군 선수들 중에서 3명의 선수와 함께할 수 있다. 메시와 디 마리아가 우리와 함께할 수 있으며 그것은 엄청난 영광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메시와 디 마리아가 내년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도 있다. 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을 이미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세계 챔피언 메시가 올림픽에 나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마스체라노는 리버풀과 바르셀로나의 전설이었던 아르헨티나 출신 감독이다. 메시와는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와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네 번의 월드컵을 다녀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하던 때에도 둘은 함께 기쁨을 누렸다.
메시가 올림픽에 나선다면,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음바페와 '리벤지 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 음바페의 나라인 프랑스는 올림픽 개최 조건으로 이미 본선 진출이 확정돼 있다. 자국에서 열리는 만큼, '우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음바페의 차출 가능성도 충분히 제기된 상태다.
음바페는 일찍이 성인대표팀에서도 이름을 날렸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폭발적인 활약으로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달성하며 골든 부츠까지 수상했다. 프랑스는 이미 음바페를 와일드카드로 사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두 선수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했다. 당시 치열한 혈투가 오갔으며 메시가 멀티골, 음바페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선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눈부신 선방에 힘입어 아르헨티나가 4-2로 승리했다.
세간에서도 두 사람의 맞대결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블래스팅 뉴스'는 "두 팀이 올림픽에서 만난다면 끓어오르는 재결합이 될 것이다. 프랑스는 파리에서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다시는 지고 싶지 않을 것이다. 지난 월드컵의 두 스타가 함께 한다면 특별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강인과의 만남도 기대할 수 있다. 아직 한국은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4월에 열리는 아시안컵 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3.5개의 진출권이 걸려있는 만큼 출전이 유력하다. 이강인 역시 올림픽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두 국가가 본선에서 마주친다면 메시와 이강인의 맞대결이라는 흥미로운 매치업이 성사될 수 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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