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농산물 수입 금지' 폴란드 등 3개국 WTO 제소

강민경 기자 2023. 9. 19.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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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자국산 농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유지하기로 한 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3개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EU의 해당 조치는 지난 15일에 만료됐으나, 5개국 가운데 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는 자체적으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 금지 조치를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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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EU 집행위 결정 어기고 개별 회원국 금수 못해"
농산물 수입 둘러싼 갈등 속 EU 분열 우려
흑해와 맞닿은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항구에 곡물 저장 시설과 대형 선박이 자리한 모습. 2023.4.1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가 자국산 농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유지하기로 한 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3개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업자들이 상당한 손실을 겪고 있다"면서 제소 사실을 알렸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 이후 흑해 수출 항로가 막히자 인접 동유럽·중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육로와 수로를 통한 곡물 수출량을 늘렸다. 이로 인해 현지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자 유럽연합(EU)은 지난 5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5개국은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의 직접 수입을 일시적으로 금지하고 경유만 가능하도록 했다.

EU의 해당 조치는 지난 15일에 만료됐으나, 5개국 가운데 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는 자체적으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 금지 조치를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자국 농민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에서다.

우크라이나는 EU 회원국들이 EU 집행위의 결정을 어기고 개별적인 금수 조치를 취해선 안 된다며 반발했다. 스비리덴코 부총리는 "유럽연합(EU)의 개별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 상품의 수입을 금지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것이 우리가 그들을 WTO에 제소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번 제소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든든한 동맹이 되어 주고 있던 이웃나라 폴란드와 외교적 마찰을 빚게 됐다.

이 문제는 내달 15일 총선을 치르는 폴란드에 특히 민감한 문제라고 AFP는 전했다. 현재 우파 정부는 농촌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을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EU가 분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U는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EU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자체적으로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해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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