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아, '이효리 더한 오색팝재즈, 새로 쓴 도시요정의 속마음' (인터뷰)
싱어송라이터 이진아가 자신을 비롯한 다양한 어른이를 위로하는 '재즈로 쓴 어른동화'를 5년만에 건넸다.
최근 서울 강남구 라운지 365에서 정규3집 '도시의 속마음'으로 돌아온 이진아와 만났다.
새 정규 '도시의 속마음'은 지난해 1월 싱글 람팜팜 이후 1년8개월만의 컴백작이자, 2018년 '진아식당 풀 코스(Full Course)' 이후 5년 만의 정규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도시'라는 키워드와 함께 밝음과 어두움을 함께 담아내며, 공감있는 '어른들의 동화'를 귀로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진아 특유의 소녀감성을 포인트로 둔 듯한 'My Whole New World'를 더한 'Mystery Village'는 다소 무거운 컬러의 도입부와 톡톡 튀어오르는 중반부의 대비가 신비감을 더욱 느끼게 한다. 흐르는 듯 톡톡 튀어 오르는 여행의 끝에서를 더한 '도시의 건물'은 도시의 삶을 아기자기한 애니메이션 어드벤처처럼 표현한 듯한 인상을 준다.
여기에 인연의 소중함을 솔직하게 풀어낸 '진정한 친구'나 따뜻한 야경 느낌의 'City Lights (With Sarah Kang)', 몽환적인 허밍 느낌의 연주곡 '잠결의 슬픔 (Feat. 홍진호)', 장난기 어린 멜로디의 'Midnight Delivery' 등 아기자기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곡들이 채워진다.
마무리로는 다소 무게를 갖추려고 노력한 듯한 보컬감의 'accepting'과 솔직한 투정의 '너가 집에 오면 난', 긍정톤의 'Sing! (Prod. 박문치)', 어쿠스틱 컬러 반전의 훈훈 에필로그 '말 (With 이효리, 이상순)' 등 새로운 음악적 시도와 감성들이 두드러진다.
이진아는 특유의 솔직당당한 말투와 함께, 자신의 동화적 음악표현법을 발판으로 대중에게 있는 그대로 다가서려는 음악인이자 인간으로서의 한층 더 성숙해진 내면을 이야기했다.
-5년만의 정규?
▲꾸준히 싱글이나 OST작업으로 팬들을 많이 뵈었지만, 정규앨범으로는 5년만이다. 시간이 빠른 것 같다.
-'도시의 속마음'이라는 앨범명이 특별한데, 작명 이유는?
▲보통 곡부터 모으면서 앨범명을 떠올리곤 하는데, 이번에는 '도시'라는 키워드가 많았다.
City Light, 도시의 건물 등 제목과 함께 슬픔과 기쁨, 외로움을 녹인 곡들이라 '도시의 속마음'이라 짓게 됐다.
-더블타이틀곡의 이유?
▲솔직히 정규앨범인 만큼 한 곡만 내세우기는 아쉬웠다. 회사와 조카의 선택으로 현실적 도시감의 '도시의 건물', 상상 속 도시 '미스터리 빌리지' 등 두 곡을 결정했다.
거기에 뮤비는 My Whole New World로 찍었다. 더블 타이틀과 뮤비로 이어지는 곡 흐름과 함께, 멋진 상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Accepting, 너가 집에 오면 난 등은 기존 이진아와는 조금 다른 보컬감인데?
▲목소리나 음악이 조금은 성숙해졌다는 걸 보여드리고자 노력한 부분이다.
어른스러운 느낌의 Accepting, 투정부리는 느낌의 너가 집에 오면 난 등 곡마다 차분하기도 성숙하기도 한 것 같다.
-이효리·이상순 등 피처링 아티스트 섭외 과정은?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가사 쓰다가 자연스럽게 듀엣가창 하게 된 스텔라장이나 친한 동료인 사라장 등이 그렇다.
이효리·이상순 선배와의 협업도 마찬가지다. 우연히 인스타그램 알람으로 제 연주영상을 칭찬해주신 이효리 선배의 언급을 시작으로 긴 메시지 고백을 전했고 선뜻 성사됐다.
제가 혼자 말하는 것보다 모두를 힐링해주시는 아이콘이 말을 해주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바랐던 일이 현실이 돼 좋았다.
또한 열정적인 이효리 선배와 함께, 바다가 보이는 녹음실을 처음 경험하고 힐링을 느꼈다.
-앨범 주요 곡들이 슬럼프 중 만들어졌다는데, 관련 비하인드?
▲맞다. 이진아의 속마음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사실 람팜팜 만들 때쯤 성장압박감을 느꼈다.
그러던 찰나 뉴욕과 파리 등을 여행하며 자유로움과 자신감을 새롭게 느끼게 됐고, 그를 토대로 앨범을 완성하게 됐다.
특히 여행 중 매일 접한 재즈공연 연주자의 음악사랑과 교회에서의 기도 등 많은 것들이 깨달음과 힐링의 근원이 됐다.
세상을 너무 아름답게만 보려는 어린 마음을 이제는 잘못이 아닌 성장의 한 과정, 그 자체로 받아들이게 됐다.
-음악적 컬러를 유지하는 방법?
▲재즈를 좋아하고, 재즈피아노 전공에 작곡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노래를 하게 됐고, 스타일이 된 것 같다.
동화풍의 예쁜 음악을 쓰기도 하지만, 보통 사람들처럼 똑같은 고민을 하면서 재즈피아노로 곡을 만들고 쌓다보니 지금이 있는 것 같다.
-새 단독공연 포인트?
▲오랜만의 단독공연과 정규앨범을 낸 만큼 더 채워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공연장 분위기와 함께,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더욱 풍부한 사운드를 구현할 것이다.
또한 귀여운 굿즈와 악보 등 다양한 것들을 선보이고자 한다.
-10년간의 활동과 앞으로의 10년 기대?
▲생각보다 빨리 흐른 시간 속에서 대견하기도, 좀 더 큰 것 같기도 하다.
엄청난 사람은 아니지만 계속 노래하고 살아왔다는 데 멋진 것 같다.
앞으로의 10년은 상상하고 있다. 여기저기 공연하면서 여행할 수 있는 멋진 사람, 세상에서 느끼는 것들을 잘 표현하는 예술가가 되고 싶다.
-활동계획?
▲단독공연을 열심히 많이 하면서, 앨범은 물론 OST, 영화음악 등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뵙겠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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