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주장이 본 '골키퍼 주전 경쟁’→”램스데일 벤치? 내 생각에는...”

[포포투=김아인]

아론 램스데일과 다비드 라야의 본격 주전 경쟁이 시작됐다. 주장 마르틴 외데가르드는 이에 대해 긍정적인 뜻을 밝혔다.

아스널은 18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에서 에버턴에 1-0 승리를 얻었다. 이로써 아스널은 4승 1무(승점 13점)를 기록, 리그 4위로 올라섰다.

라야는 지난 에버턴 원정에서 선발로 출전하며 아스널에서 첫 데뷔전을 치렀다. 기존까지 램스데일이 골키퍼 장갑을 꼈었고, 아스널은 3승 1무로 무패를 달리고 있었다. 개막 초반 흐름이 좋았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램스데일과 맞바꾼 결정에 대해 많은 의문이 잇따랐다.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골키퍼 자리에 대해 말을 꺼냈다. 그는 “이 일을 맡은 지 3년 반밖에 되지 않았지만, 나의 선택에 대해 거의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모두가 팀에 참여하도록 하고 싶다. 어떤 자리도 특별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아스널의 주전 골키퍼 램스데일은 명실상부 최고의 수문장이다. 패스와 볼 처리에 출중함을 보이면서 1998년생의 나이에도 큰 주목을 받았고, 아스널에서 2021-22시즌부터 쭉 최후방을 지켰다. 지난 시즌에도 14번의 클린 시트를 해내며 아스널이 2위에 오르는데 기여한 램스데일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9월 A매치 기간 스코틀랜드와의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했다.

주전 자리를 굳히던 램스데일에게 라야의 영입은 긴장할 만한 소식이었다. 아스널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라야를 임대로 데려왔다. 브렌트포드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던 라야는 완전 영입 조건으로 합류했다. 당시 임대료는 300만 유로(약 42억 원)로 알려졌다.

스페인에서 태어난 라야는 블랙번 로버스에서 유스 시절을 거치며 커리어를 시작했다. 골키퍼치고는 183cm의 다소 작은 키에도 영리한 상황 판단과 빌드업 능력을 갖췄다. 브렌트포드에는 2019년에 입단했고, 주전으로 내내 골문을 책임졌다. 1부 리그로 승격한 팀이 꾸준히 성적을 내면서 지난 시즌 9위에 오르는데 크게 공헌했다.

계약이 1년 남은 시점에서, 라야는 이적을 고민했다. 토트넘과 뮌헨과 연결됐고, 그 중 아스널이 관심을 보였다. 아스널은 백업 자원인 멧 터너가 노팅엄 포레스트로 떠나면서 램스데일과 경쟁시키겠다는 계획으로 라야를 데려왔다.

이미 프리미어리그(PL) 팀에서 주전으로 뛰던 골키퍼가 들어왔기에,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아르테타 감독 역시 라야의 영입을 두고 "어떤 포지션에도 넘버 원은 없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9월 리그 휴식기 동안 아르테타 감독은 골키퍼 선발 자리를 두고 고민한 바 있다. 지난 6일 영국 '데일리 메일'은 "아스널의 골키퍼 램스데일은 팀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아르테타 감독이 라야에게 앞으로 다가올 몇 주 안에 1군 기회를 주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라야가 에버턴전에서 선발로 나섰다. 아스널의 주장 외데가르드도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경기 후 램스데일과 라야에 대해 "우리에겐 두 명의 좋은 골키퍼가 있고 이는 큰 경쟁이다. 서로 다른 자질을 갖췄다. 이렇게 좋은 골키퍼 두 명을 가진 것은 행운이다. 누가 뛸지 지켜보겠지만, 둘 다 훌륭하다”고 말했다.

외데가르드는 이어 "물론 경쟁은 엄청나다. 매일 하는 훈련에서 우리의 상태를 알 수 있다. 모두가 훈련에서 매일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라고 경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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