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평정' 조규성, 제노아가 관심 보냈다!...김민재 처럼 전북에서 한 단계 거쳐 세리에A 진출할까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조규성도 김민재와 비슷한 행보를 걸을 수 있을까.
이탈리아 '칼치오 라인'은 지난 15일(한국시간) "제노아에 조규성을 위한 자리가 있다면? 축구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며, 조규성이 제노바에 상륙하는 것은 상상할 수 있는 일이다. 로베르토 만치니의 사우디 아라비아를 상대로 헤더골을 넣은 조규성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라며 조규성을 소개했다.
이어 "25살의 조규성은 전북 현대에서 미트윌란으로 이적하며 좌우 윙포워드로도 뛸 수 있고, 중앙 스트라이커로도 가능하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 관심이 있을 것이며, 제노아는 그에게 이런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조규성은 2028년 5월에 만료되는 계약을 맺고 있지만, 그의 가치는 500만 유로(약 70억 원)이 넘지 않을 것이다. 가능한 거래냐고? 아마도 그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만약 조규성이 세리에A 무대를 밟게 된다면 김민재와 비슷한 행보를 걷게 된다. 2017년 전북에 입단한 김민재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최강희 감독은 꾸준하게 김민재가 대성할 선수라고 밝히며, 그의 잠재력에 극찬을 가하기도 했다. 만 20세의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는 주전으로 자리매김했고, 30경기에 나섰다. 이러한 활약에 2017년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국가대표까지 승선했다.
두 번째 시즌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 참가했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이승우의 선제골에 앞서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넨 선수가 김민재였다. 당시 일본에 2-1로 승리를 거두며 김민재는 금메달과 함께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승승장구 중 돌연 중국행을 택했다. 2018년 겨울 김민재는 베이징 궈안의 오퍼를 받아 전북을 떠났다. 당시 많은 의견이 충돌했다. 자라나는 유망주가 중국행을 택한 것에 대한 비판도 있었고, 높은 연봉을 제시받아, 가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베이징에서 2시즌을 활약을 펼친 김민재는 2021년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새로운 행선지는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였다. 한 시즌 동안 맹활약한 김민재는 곧바로 나폴리의 제안을 받게 됐다.
나폴리에서 재능을 만개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나폴리가 치른 경기 중 2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출전했을 정도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많은 신임을 받았다. 김민재는 팀의 33년 만에 스쿠데토에 일조하기도 하며 알짜배기 영입으로 찬사를 받았다.
이러한 활약에 올여름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뉴캐슬 유나이티드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보냈다. 김민재의 선택은 뮌헨이었다. 지난 7월 뮌헨은 나폴리에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며 김민재를 품었다. 등번호는 3번이다.
조규성이 세리에A 무대를 밟는다면 김민재와 비슷한 행보를 걸을 가능성이 있다. 조규성은 고등학교 졸업 후 FC안양의 우선 지명을 받아 광주대학교로 입학했다. 당초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을 소화했던 조규성은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 더욱 성장했다. 2019년 안양 1군으로 콜업됐고, 첫 시즌부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러한 활약에 전북이 관심을 보냈고, 2020시즌부터 전북으로 새롭게 둥지를 틀게 됐다. 조규성은 속전속결로 군대 문제도 해결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국군체육부대 남자축구 부문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려 입대했고, 김천 상무에서 한 시즌 반가량을 활약했다.
지난 9월 제대한 조규성은 한 층 업그레이드됐다. 곧바로 전북으로 복귀한 조규성은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고, K리그1 17골(김천+전북)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FA컵 결승에서 FC서울을 상대로 멀티골을 작렬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조규성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조규성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카타르로 향했다.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에서 교체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조규성의 가치는 2차전에 나왔다. 가나를 상대로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가나의 수비를 괴롭혔다. 멀티골까지 터트리며 득점력도 뽐냈다. 조규성은 연계, 패스, 압박 등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공중볼 장악력이 수준급이었다. 조규성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10번의 공중볼 경합을 펼쳐 9번의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에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지난 1월 이적은 무산됐다. 셀틱(스코틀랜드)을 포함해 마인츠(독일), 미네소타(미국) 등이 적극적으로 영입을 노렸다. 하지만 전북 입장에서 팀 내 핵심 공격수를 내주기란 어려웠다. 조규성 입장에서도 겨울에 유럽 무대에 도전한다는 것은 도박과도 같은 일이었다. 결국 조규성의 선택은 '우선 잔류'였다.
상반기를 K리그 무대에서 뛴 조규성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유럽 무대 도전에 나섰다. 행선지는 미트윌란이었다. 조규성은 지난 7월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었다. 미트윌란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조규성이 전북 현대에서 미트윌란으로 이적했다. 국가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은 5년 계약에 서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데뷔전 데뷔골을 터트렸다. 조규성은 지난달 22일 열린 흐비도우레와의 개막전에서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리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어냈다. 당시 조규성은 경기 종료 후 "데뷔전을 치르게 되어 매우 기쁘다. 득점도 해서 더 기쁘다. 하지만 앞으로 많은 경기가 있기 때문에 잊고, 앞으로의 경기에 집중하고 덴마크 축구에 적응하도록 할 것"이라며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곧바로 다음 경기에도 골망을 흔들었다. 조규성은 지난 30일 열린 덴마크 수페르리가 2라운드에서 실케보르를 상대로 팀의 두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조규성은 3라운드 륑비를 상대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3경기 연속골을 넣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에 덴마크 수페르리가 사무국이 선정한 7월 이달의 팀에 선정됐다. 덴마크 수페르리가 사무국은 지난 5일 공식 채널을 통해 7월 이달의 팀을 선정해 발표했다. 4-4-2 포메이션에서 조규성은 우측 스트라이커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규성은 이적 이후 훨훨 날고 있다. 특히 그의 '헤더 능력'은 덴마크 리그에서도 통하고 있다. 조규성은 지난 9월 A매치 기간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헤더로 결승골을 만드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의 첫 승을 선물하기도 했다. 또한 A매치 기간이 끝나고 치러진 지난 주말 리그 경기에서 또다시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러한 활약에 세리에A 팀과 연결됐다. 제노아는 지난 시즌 세리에B에서 2위를 차지하며 올 시즌 세리에A로 승격된 팀이다. 과거 명문 클럽이었다. 제노아는 세리에A 우승을 9회 차지했을 정도지만, 마지막 우승은 1923-24시즌으로 무려 100년 전 일이다. 올 시즌은 세리에A 무대에서 1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리그 12위에 위치해 있다.
사진=조규성 SNS, 미트윌란, 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