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앱 살인' 정유정, 계획범죄 시인...태도 변화
[앵커]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유정이 우발적인 범행이었다는 주장을 뒤집고, 계획범죄를 시인했습니다.
범행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충분하다 보니 태도를 바꾼 거로 보이는데, 다음 재판에서는 정 씨 생활 환경과 성장 배경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공판준비기일에서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었다고 말한 정유정.
3주 뒤에 열린 첫 공판에서는 계획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정 씨 변호인은 지난 앞선 진술을 철회하고 검찰 공소사실도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태도 변화는 계획 범행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충분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검찰은 정 씨가 과외 앱을 통해 혼자 사는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정한 뒤 흉기를 준비해 찾아갔고,
피해자 집보다 한층 높거나 낮은 층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며 동선을 숨기려 한 사실 등이 확인됐다며 2백 개가 넘는 증거를 제출했습니다.
정 씨가 중고거래 앱을 이용해서도 10대와 20대를 살해하려 했다는 최근 경찰 수사 결과는 보완 수사가 필요하다는 검찰 판단에 따라 재판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정 씨 변호인은 이번에도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정유정 변호인 : (우발적인 범행이라는 진술이 철회됐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
정 씨가 범행 일체를 인정함에 따라 앞으로 공판에서는 정 씨의 성장배경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버지와의 관계 등 양형에 영향을 미칠 부분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정 씨와 함께 살았던 할아버지는 다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합니다.
한편 재판부는 '등산로 성폭행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돌려차기 사건'을 보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한 부분을 언급하며 자극적인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언론에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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