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이름 다시 소환' BAL 감격의 PS 진출 확정, '115패 꼴찌팀' 5년 만에 환골탈태
볼티모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2023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8회 초, 탬파베이는 과거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의 솔로포를 포함해 2점을 올리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볼티모어는 8회 말 애들리 러치맨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에 나섰고, 9회 말 경기 종료를 앞두고는 애덤 프레이저가 시프트를 뚫어내는 좌익선상 적시타를 터트리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볼티모어는 이로써 시즌 전적 93승 56패(승률 0.624)를 기록하게 됐다. 현재 시즌 13경기를 남겨놓게 된 볼티모어는 잔여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됐다. 볼티모어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탬파베이와는 2경기 차를 유지 중이고, 같은 149경기를 치른 리그 와일드카드 4위 시애틀 매리너스와 12승 차가 나고 있다.
볼티모어의 가을야구 진출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명장 벅 쇼월터(현 뉴욕 메츠 감독)의 지휘 하에 89승 73패를 거둔 볼티모어는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마크 트럼보-매니 마차도-크리스 데이비스의 거포 트리오와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54로 사이영상 4위에 오른 마무리 잭 브리튼의 활약이 돋보였다.
2016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현수는 시범경기 기간 부진에도 불구하고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예상 외의 좋은 타격감을 선보인 그는 시즌 95경기에서 타율 0.302, 6홈런 22타점, OPS 0.801의 성적을 거뒀다. 그해 9월 29일 토론토전에서는 9회 초 1-2로 뒤지던 상황에서 대타 역전 결승 2점포를 터트렸는데, 이 홈런에 힘입어 볼티모어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후 김현수는 2017시즌을 끝으로 빅리그 도전을 종료하고 LG 트윈스와 계약을 맺었다. 그가 KBO 리그 복귀 6년 차를 맞이하는 올해에 들어서야 볼티모어는 다시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암흑기 동안 주전 자리를 차지한 멀린스나 오스틴 헤이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러치맨 등이 잠재력을 터트리면서 볼티모어는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한때 승패 마진 -11까지 떨어졌던 볼티모어는 7월 초 10연승을 거두는 등 맹렬하게 질주했고, 비록 가을야구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6년 만에 5할 승률(0.512)을 달성했다.
이어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87시리즈 연속 무스윕패와 함께 5연패 이상은 당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무리 펠릭스 바티스타와 셋업맨 예니어 카노를 앞세운 불펜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시즌 초반 압도적인 승률을 보여주던 탬파베이가 여름 들어 떨어지면서 볼티모어는 7월 20일 지구 선두로 도약했고, 이후 두 달 가까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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