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나노도, 기술 패권도 우리 것…中 반도체 굴기에 한국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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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가 7나노(10억분의 1m·nm) 칩으로 기술 자립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다.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첨단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면서 해외 기술에 기대지 않겠다는 의지를 굳혔다.
그러나 세계 반도체업계를 놀라게 한 것은 미국의 대중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이 처음으로 첨단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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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가 7나노(10억분의 1m·nm) 칩으로 기술 자립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다.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첨단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면서 해외 기술에 기대지 않겠다는 의지를 굳혔다.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에도 중국 자체 기술이 적용된 칩이 탑재됐다. 미국이 제재 범위와 기간을 넓힐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삼성·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현지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을 대상으로 더욱 강력한 반도체 제재를 검토 중이다. 주요 부품이나 장비 수출은 물론 14나노 이상 레거시(구형) 공정 관련 설비 수출까지 금지 범위를 확대하는 안이 유력하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대만 등 동맹국의 기업도 포함될 전망이다. 로이터는 "미국 하원이 준비하는 중국 견제 법안이 더 엄격해질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국가안보 차원에서 기술 제재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재 확대의 원인은 중국 반도체의 약진이다. 화웨이가 이달 초 출시한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는 중국이 자체 7nm 공정 프로세서로 개발한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가 사용됐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칩으로,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설계하고 중국 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업 중신궈지(SMIC)가 생산을 맡았다. 이 스마트폰의 부품 90% 이상은 중국 업체가 제조한다.
현지 업계는 수율이 70~80% 수준이고, 해외 기술에 비해 성능·전력효율이 뒤처지지 않는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실제 수율은 40~50%에 그치는데다 EUV(극자외선) 대신 DUV(심자외선) 공정을 사용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선진 기술과 격차가 벌어졌다는 게 해외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DUV를 쓰면 (EUV보다) 반복 횟수·소요 시간이 치솟기 때문에 단가가 지나치게 비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세계 반도체업계를 놀라게 한 것은 미국의 대중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이 처음으로 첨단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중국은 AP 수입은 물론 7나노 공정의 핵심장비인 EUV 노광장비도 한 대도 수입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타이지디엔(TSMC)을 제외하면 퀄컴이나 인텔 등 주요 기업들과의 거래도 모두 중단된 상태다.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 주요 반도체기업 22개 중 절반이 적자를 냈다.
국내 기업에 불똥이 튈 우려도 높아졌다. 미국은 한국 기업들에 대해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유예 조치를 부여하고 있으나, 다음 달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당초 규제 유예조치가 연장될 것으로 보였으나, 화웨이의 칩 개발이 미국 정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난징에 공장 확대를 검토 중인 TSMC도 현지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의 중국 반도체 생산 비중은 여전히 높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에서 낸드플래시 전체 생산량의 40%를 만들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중국 댜렌과 우시 공장에서 각각 낸드 20%, D램 40%를 제조하고 있다. 현지 공장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면 생산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대중 반도체 수출량은 급감했지만, 여전히 생산 기지로서 중국의 가치는 높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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