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찰청 천안·아산 통합사무소 설치 목소리 이유 있었다 [밀착취재]
형사들 근무환경 열악, 참고인들 멀고 으슥한 곳에서 수사협조해야 하는 상황
사무실 비좁고, 일선 경찰서 조사실 한켠 빌린 뒤 눈치보며 출장 외근
중요범죄를 수사하는 형사들의 근무환경은 매우 열악했다. 도심에서 많이 동떨어져 있어 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출석하는 참고인들의 이동 불편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20년 이상 노후된 건물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까지 자아내 출석하는 피의자나 참고인들을 위축되게 만들수 있는 요소가 다분했다.
충청남도경찰청이 충남도민의 절반가량이 거주하고 있는 천안·아산에 설치 운영하고 있는 강력범죄수사대·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 등 3곳의 분소에 대한 현장 취재 결과다. 현장취재는 천안·아산 도심에 충청남도경찰청 직접수사부서 통합사무소를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본보 9월 12일 13면)에 대한 실증 차원에서 추진했다.
두번째로 찾은 아산시 외암로 옛 온주치안센터에 설치한 ‘충청남도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 아산분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강력범죄수사대 아산분소는 관련 사건이 많은 천안과는 너무 먼 거리에 위치해 있었고 사무실은 비좁았다. 외근하는 과정에서 사무실과 현장을 오가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돼 업무 효율이 심하게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여건이었다.
반부패, 전화금융사기 사건을 전문적으로 수사하는 천안 풍세면 옛 풍세치안센터에 위치한 ‘충청남도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천안분소’는 49.5㎡(15평)공간에 직원 10명의 책상이 배치돼 있다. 공간은 비좁고 서류는 빼곡해 앉은 자리에서 의자를 돌릴 수 없을 정도로 협소해 근무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분소장은 진술녹화실에서 임시 자리를 마련해 근무하면서 진술녹화가 있는 날은 외근을 나간 직원들 자리로 옮겨가며 근무하고 있었다.
충남경찰청이 운영하는 3곳 분소는 모두 공간이 165㎡(50평) 미만의 작은 건물에서 9명에서 13명의 수사인력이 근무한다. 작은 단층짜리 건물에 사무실,진술녹화실,남녀 화장실을 갖추다보니 사무실이 마치 고시원이나 독서실처럼 비좁다.
직원들의 불편도 크지만 조사를 받으러오는 피의자나 진술 참고인들이 느끼는 위협감은 상당할 것으로 보였다. 한적하고 으슥한 분위기의 낡은 건물로 불려가 진술녹화실에서 조사를 받다보면 강박감이 상당할 것으로 보였다. 이 때문에 강수대, 반부패수사대,여청수사대 천안·아산 분소는 피의자의 경우 분소 사무실에서 조사를 진행하지만, 참고인 조사는 대부분 천안동남서,천안서북서,아산서 등에서 진행한다.
도심에 통합사무소가 설치되면 업무적인 능률 향상도 전망된다. 도심번화가에서 발생률이 높은 조직범죄나 강력범죄 사건에 대한 일선 경찰서와의 공조수사와 현장 대응력 강화와 파견 부서들의 현장 공동대응에 따른 수사업무 효율도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천안·아산=글·사진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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