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서 키우겠다던 ‘지방 거점국립대’ 수시 사실상 미달…수도권 쏠림 심각

박세희 기자 2023. 9. 1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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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종료된 수시 원서 접수 결과, 지방 거점국립대의 상당수가 '사실상 미달'로 나타났다.

17일 종로학원 등에 따르면, 지방 거점국립대 9개교의 2024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 결과 경쟁률은 7.9대 1을 보였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수시모집에서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소신 지원하는 추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험생 하락 추세가 이어져 수도권과 지방 소재 대학 간 양극화 현상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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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 100일 앞으로 다가온 8일 오전 울산 남구 문수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전국대학수시모집 요강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 15일 종료된 수시 원서 접수 결과, 지방 거점국립대의 상당수가 ‘사실상 미달’로 나타났다. 수도권 쏠림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는 평가다.

17일 종로학원 등에 따르면, 지방 거점국립대 9개교의 2024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 결과 경쟁률은 7.9대 1을 보였다. 2023학년도와 견줘 0.74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전체 모집인원은 같은 기간 1984명 늘어난 2만 8851명, 총 지원자는 4245명 줄어든 22만 7803명이었다.

거점국립대는 통상 1990년 이전부터 종합대학이었던 국립대를 말하며 ▲서울대 ▲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10곳이다.

경쟁률이 6대 1에 못 미친 대학은 전년도 2개교에서 올해 4개교로 늘었다. 제주대(4.57대 1)와 경상국립대(5.92대 1)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6대 1을 넘지 못했다. 전남대와 강원대는 각각 5.85대 1을 기록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 경쟁률이 6대 1 미만일 때 "사실상 정원 미달"로 본다. 일반대의 경우 수험생 한 사람이 대학 6곳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형이 다 끝난 이후 정원을 못 채운 학과가 나올 위험이 크다.

6대 1을 넘은 대학들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충남대(8.6대 1, 0.63p), 경상국립대(0.06p)는 경쟁률이 오르기는 했으나 미미했다. 다른 지방 거점국립대 7개교는 모두 경쟁률이 내림세였다.

부산대(10.41대 1)는 경쟁률이 2.72p나 떨어졌다. 전년도와 견줘 모집인원(33명)을 줄였음에도 지원자 8689명이 감소했다.

이어 경북대(12.39대 1, -1.90p), 전북대(7.07대 1, -1.12p), 충북대(8.59대 1, -1.00p) 등 순이었다.

반면 서울 주요 대학의 경쟁률은 치솟았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경희대·중앙대·이화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건국대·서강대·한양대 총 12개교의 경쟁률은 21.39대 1이었다. 전체 2만1775명 모집에 46만5719명이 지원했다. 1년 전(19.97대 1)보다 3만8712명이 더 지원했다.

올해 수능 원서를 접수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32만6646명)이 지난해(35만239명)보다 2만3593명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서울 쏠림’이 더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 수시는 고3도 N수생도 무조건 서울 수도권에 있는 상위권 대학 가자는 흐름"이라며 "수험생이 몰린 서울-수도권 대학과 그렇지 않은 곳의 격차가 매우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수시모집에서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소신 지원하는 추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험생 하락 추세가 이어져 수도권과 지방 소재 대학 간 양극화 현상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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