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 도시' 경주시-익산시, 동서 화합 이어간다

선화공주·서동왕자 설화 바탕 '사돈 도시'
'서동축제' 기간 상호 방문 통해 영호남 화합·교류 눈길

통일신라를 대표하는 경북 경주시와 백제를 대표하는 전북 익산시가 '2023 익산 서동축제'를 통해 영호남 간 우의를 다지고 상호 교류하는 장이 펼쳐져 눈길을 끈다.

18일 경주시에 따르면 서동축제 개막 전날인 지난 14일 정헌율 익산시장과 최종오 익산시의장을 비롯한 익산시민 40여 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이 경주를 찾았다.

주낙영(왼쪽) 경주시장과 정헌율 익산시장이 선물교환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익산시의 경주 방문은 신라 선화공주와 백제 서동왕자가 혼인 가약을 맺었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서동축제가 열리는 전북 익산으로 선화공주를 모셔간다는 의미가 담겼다.

방문단은 1박 2일 일정으로 경주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환영 행사와 문화유적지 탐방, 선물 교환 등 우의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방문 첫날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환영만찬에는 경주시와 익산시 양 도시 시민교류단 100여 명이 참석해 자매도시 간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1400년 전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처럼 양도시가 상호 신뢰 및 이해를 바탕으로 변함없는 교류로 인연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답사를 통해 "경주와 자매도시의 인연을 맺은 후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주고 받았다"며 "앞으로 두 도시가 동서 화합으로 우정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경주시와 익산시는 이 같은 신라공주와 백제왕자의 사랑 이야기를 배경으로 1988년 친선을 위한 자매도시 결연을 맺고 25년간 '사돈 도시'로 상호 지속 협력해왔다.

'2023 익산 서동축제'에서 김성학 경주시부시장과 이철우 경주시의회의장을 비롯한 경주시 방문단이 익산 서동축제 개막식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시는 올해 기록적 폭우로 어려움을 겪었던 익산시를 돕기 위해 밥차 등 구호 물품을 지원하며 온정을 나눴다. 최근에는 익산시와 고향 사랑 기부금을 상호 기부하며 지속적인 교류를 추진해 오고 있다.

서동축제가 개막한 15일에는 경주 방문단이 익산시를 찾았다. 서동축제를 찾은 경주시 방문단은 김성학 경주부시장과 이철우 경주시의회의장을 비롯해 사전 선발된 선화공주와 각계각층 시민으로 꾸려졌다.

개막식에는 경주가 자랑하는 '신라 고취대'의 특별 공연 후 정헌율 익산시장과 김성학 경주부시장이 무대에 함께 올라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며, 영호남 간 화합을 이어가는 우정어린 모습이 연출돼 주목 받았다.

경주=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