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월드컵에서 많이 혼났다" 여자 축구, '동메달만 3개' AG 반전 간절

조용운 기자 2023. 9. 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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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파주NFC에서 여자축구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국을 앞두고 최종 훈련을 진행했다 ⓒ 대한축구협회
▲ 18일 파주NFC에서 여자축구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국을 앞두고 최종 훈련을 진행했다 ⓒ 대한축구협회
▲ 18일 파주NFC에서 여자축구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국을 앞두고 최종 훈련을 진행했다 ⓒ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파주, 조용운 기자] 동메달은 이제 그만.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표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벼르고 있다.

그동안 여자축구는 아시안게임에서 준결승 고비를 넘지 못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처음 동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 정상을 바라보는 반열에 발을 들였으나 번번이 결승 무대와 연을 맺지 못했다. 꾸준한 발전에도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한 탓에 이제는 더 높은 곳을 바라고 있다.

한동안 여자축구가 보여준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콜린 벨 감독과 함께 장기간 합을 맞추면서 전력 상승을 이뤄냈고 의미있는 업적도 쌓았다. 특히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준우승의 성과를 냈다.

분위기를 살려 지난 여름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자신감을 내보였다. 벨 감독이 주문하는 고강도 훈련을 소화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의지를 다졌던 대표팀이지만 예상치 못한 부진 속에 조별리그만 소화하고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 18일 파주NFC에서 여자축구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국을 앞두고 최종 훈련을 진행했다 ⓒ 대한축구협회
▲ 18일 파주NFC에서 여자축구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국을 앞두고 최종 훈련을 진행했다 ⓒ 대한축구협회
▲ 18일 파주NFC에서 여자축구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국을 앞두고 최종 훈련을 진행했다 ⓒ 대한축구협회

월드컵에서 한국은 1무 2패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던 콜롬비아, 모로코에 덜미를 잡히면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래도 대회 최종전에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독일과 비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독일을 상대로 간절함을 보여주면서 다시 한번 일어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잘 보여줬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일종의 명예회복을 다짐하는 자리다. 물론 여자축구의 세계적인 강호인 일본과 전통적으로 단단함을 보여준 중국과 북한 등이 버티고 있어 경쟁이 쉽지 않다. 그래도 한국 여자축구 역시 아시아에서는 위상이 상당해 충분히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겨뤄볼 수준을 자랑한다.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의 최대 고비는 8강이 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 미얀마, 필리핀, 홍콩과 함께 E조에 묶인 한국이 1위로 8강에 오르면 D조 1위가 유력한 일본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이례적으로 조 1위가 토너먼트 첫 단계에서 만나는 대진 방식에 벨 감독도 "왜 1위끼리 만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 18일 파주NFC에서 여자축구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국을 앞두고 최종 훈련을 진행했다 ⓒ 대한축구협회
▲ 18일 파주NFC에서 여자축구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국을 앞두고 최종 훈련을 진행했다 ⓒ 대한축구협회
▲ 18일 파주NFC에서 여자축구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국을 앞두고 최종 훈련을 진행했다 ⓒ 대한축구협회

일본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다. 앞서 열린 여자월드컵에서도 8강에 올랐다. 그래도 이번 대회 일본은 월드컵과 다른 스쿼드를 꺼냈다. 국내파 위주로 대학 선수를 더했기에 평소 전력보다는 약해졌다는 분석도 따른다.

그래도 일본은 긴장감을 안기는 상대다. 지소연(수원FC)도 "일본은 워낙 저변이 넓다보니 많은 선수가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며 "일본이 해외파가 많이 빠졌다고 하지만 결코 약하지 않다. 일본 리그 선수들이라 할지라도 전력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경계심도 전했다.

모든 한일전이 그렇듯 워낙 강한 각오 속에 펼쳐지는 경기라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따라 승기가 결정된다. 지소연도 "일본을 만난다고 부담스러운 건 없다. 우리 경기를 못할까봐 그게 더 부담이 된다"며 "월드컵에서도 우리가 준비한 걸 보여주지 못했다. 그만큼 부족했기에 월드컵에서 혼나고 왔는데 이번에는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간절하게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 18일 파주NFC에서 여자축구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국을 앞두고 최종 훈련을 진행했다 ⓒ 대한축구협회
▲ 18일 파주NFC에서 여자축구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국을 앞두고 최종 훈련을 진행했다 ⓒ 대한축구협회
▲ 18일 파주NFC에서 여자축구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국을 앞두고 최종 훈련을 진행했다 ⓒ 대한축구협회
▲ 18일 파주NFC에서 여자축구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국을 앞두고 최종 훈련을 진행했다 ⓒ 대한축구협회

베테랑 공격수 박은선(서울시청)도 "8강에서 조 1위끼리 만난다고 들었다. 일본과 만날 수 있는데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주장 김혜리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네 번째 출전인데 집에 동메달만 3개가 있다. 이번에는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일본을 넘어서리라 결의했다.

여자대표팀은 곧 결전지로 향한다. 지난 5일부터 파주NFC에 소집해 훈련을 진행한 벨호는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항저우행 비행기에 오른다. 항저우에 도착해서도 조별리그가 펼쳐지는 원저우까지 3시간 넘게 이동하는 강행군이다. 중국에 도착해 잠깐 숨을 고를 대표팀은 22일 미얀마를 시작으로 필리핀, 홍콩과 경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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