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추상 거장' 대구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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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국내 근·현대미술 거장을 여럿 배출한 데다 유서 깊은 갤러리와 수준 높은 '큰손' 컬렉터가 많은 도시다.
대구가 서울 부산과 함께 '3대 미술 도시'로 불리는 이유다.
이런 대구에서 정상급으로 꼽히는 화랑 가운데 하나가 리안갤러리다.
지난 1일 들어선 대구 대봉동 리안갤러리 신관은 갤러리의 가파른 성장세를 재확인할 수 있는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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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문 연 5층 규모 대구 신관
개관전으로 '이미 크뇌벨展' 열어
알루미늄을 캔버스로 쓰는 작가
대구는 국내 근·현대미술 거장을 여럿 배출한 데다 유서 깊은 갤러리와 수준 높은 ‘큰손’ 컬렉터가 많은 도시다. 대구가 서울 부산과 함께 ‘3대 미술 도시’로 불리는 이유다. 이런 대구에서 정상급으로 꼽히는 화랑 가운데 하나가 리안갤러리다. 컬렉터 출신 안혜령 대표가 2006년 개관한 이후 알렉스 카츠를 비롯한 거물들의 전시를 열며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2013년 서울관을 개관한 뒤로는 ‘전국구 메이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 1일 들어선 대구 대봉동 리안갤러리 신관은 갤러리의 가파른 성장세를 재확인할 수 있는 건물이다. 지상 4층~지하 1층 규모로 독립 전시가 가능한 전시장 세 곳(순수 전시장 규모 460㎡)과 교육실 등을 갖췄다. 지하 전시장은 전속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전필준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설계한 이 건물은 층고가 압권이다. 주 전시장의 층고가 최대 9m에 달한다. 안혜령 리안갤러리 대표는 “이전 건물에서 낮은 층고 때문에 해외 거장의 대작을 전시하지 못한 적이 있어서 신관을 만들 때는 층고에 ‘목숨’을 걸었다”며 웃었다.
신관 개관 기념전의 주인공은 독일 미술계에서 이름이 높은 추상 작가 이미 크뇌벨(83). 그는 일반적인 캔버스를 사용하지 않고 알루미늄 소재로 자유로운 형태를 만든 뒤 그 위에 색채를 더하는 작가다. 물감을 흡수하지 않는 알루미늄 재료 특성 때문에 붓 자국이 그대로 드러나는 게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작업한 ‘피구라(Figura)’ 연작이 나와 있다. 작품 수는 총 12점으로, 작가가 특별히 소개하고 싶다고 강조한 ‘클라이너 아르체팁 16c’(사진)가 함께 전시됐다. 2008년 독일에서 발견된 구석기 시대의 비너스상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크뇌벨은 한국에서의 전속 화랑을 고를 때 글로벌 유명 화랑들을 거절하고 리안갤러리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뇌벨의 작품은 새로 지은 전시장과 맞춘 듯이 어울린다. 넓은 면적과 높은 층고 덕에 가로 2~3m에 달하는 대작들이 더욱 빛난다. 전시는 10월 14일까지.
대구=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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