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통증 결장 변수' 김하성, 10년 만의 구단 기록에 딱 하나 남겼는데… 대업 달성할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여러 부문에서 팀에 공헌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를 대표하는 쟁쟁한 올스타 타자들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팀 공헌도다. 스타 선수들은 기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망스러웠기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김하성의 공헌도가 더 빛나 보이는 점도 있다.
말 그대로 올라운드 플레이다. 잘 치고, 잘 뛰고, 잘 잡는다. 우선 공격 생산력은 지난 2년에 비해 급증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집계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첫 시즌이었던 2021년 김하성의 조정득점생산력(wRC+)은 72로 리그 평균보다 28%나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공격력이 향상되며 이 수치가 리그 평균 위인 106으로 올라왔다.
올해는 더 좋아졌다. 8월 중순 이후 부진으로 수치가 깎이기는 했지만 18일(한국시간)까지 시즌 143경기에서 타율 0.265, 출루율 0.356, 17홈런, 58타점, 81득점, 3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63을 기록했다. wRC+는 116이다. 올 시즌 남은 경기를 고려하면 지난해보다도 꽤 오른 수치로 무난하게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 내야수라는 점을 고려할 때도 리그에서 뛰어난 수준이다.
수비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당장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다. 수상은 못했으나 DRS(수비로 실점을 얼마나 방지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등 객관적인 수비 지표는 물론 현장 관계자들의 주관적인 판단까지 모두 호의적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올해는 더 업그레이드다. 2루는 물론 유격수와 3루수까지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며 샌디에이고 내야의 버팀목이 됐다.
여기에 주루가 추가됐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여러 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도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주자라는 것도 한 몫을 거들었다. 김하성의 운동 능력은 성공 여부를 떠나 굉장히 호평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김하성은 올해 이를 제대로 증명하고 있다. 2021년 6개, 지난해 12개를 거쳐 올해 무려 36개의 무더기 도루를 성공시켰다.
올해 견제가 제한되고, 베이스의 물리적 크기도 커졌다. 뛸 수 있는 주자들의 세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고, 김하성도 그 수혜자였다. 올해 36번의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실패는 8번에 그쳐 성공률도 81.8%로 준수했다. 내셔널리그 도루 부문 5위, 팀 내에서는 단연 1위였다.
김하성의 도루 능력은 올해 10년 만의 구단 기록에도 한걸음 다가서고 있었다. 단순한 도루 개수도 그렇고, 한 경기 2도루 이상 기록도 그랬다. 김하성은 올해 36개의 도루를 성공시켰고, 한 경기에 2번 이상의 도루를 성공시킨 경기도 5번이나 됐다.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에 37개 이상의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5번 이상 한 경기 2도루 이상을 동시에 충족시킨 선수는 201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에베스 카브레라가 주인공이다. 2009년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5년까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뛴 카브레라는 팀의 유격수를 보면서 때로는 2루와 3루도 소화한 선수였다. 타격은 그렇게 특출나지 않았으나 한 시즌 대단한 활약을 한 2013년은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카브레라는 발은 굉장히 빠른 선수였다. 2009년 103경기에서 25도루를 기록했고, 2012년에는 115경기에서 44도루, 2013년에는 단 95경기에서 37도루를 기록했다. 2012년에는 내셔널리그 도루왕이기도 했다.
김하성이 도루 하나만 더 추가하면 2013년 카브레라의 기록에도 다가설 수 있었으나 이도 위협을 받고 있다. 당초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하면 무난하게 달성이 가능해 보였다. 이미 한 경기 2도루 이상 5경기 조건은 충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복부 통증으로 18일 오클랜드와 경기에 빠지면서 우려를 사고 있다.
밥 멜빈 오클랜드 감독은 정확한 상황을 묻는 담당 기자들에게 “나도 모른다(I don't know). 확신할 수 없다. 오늘 아침에 들었는데 어제 밤부터 통증이 있었다고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근육 통증인지, 아니면 내부의 문제인지도 확실하지 않다는 의미다.
꾀를 부리지 않는 성격인 김하성이 날이 밝자마자 구단에 통증을 호소했다는 점은 문제가 아주 가볍지만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19일이 되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부상자 명단 없이 시즌을 완주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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