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헤이븐 "뉴비도 재밌는 대규모 공성 PvP"

김영찬 기자 2023. 9. 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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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T 이후 개선안 팍팍…캐주얼에 깊이를 더해 장르 대중화 노린다

넥슨 신작 '워헤이븐'은 하드 코어 유저뿐만 아니라 신규 유저들도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대규모 PvP 팀 대전 액션 게임이다. 

넥슨은 오는 21일 워헤이븐 얼리 액세스를 앞두고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이은석 넥슨 디렉터와 임덕빈 넥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자리해 질의에 답했다. 

워헤이븐은 판타지 세계 '헤러스'의 대규모 전장에서 두 진영이 12대12로 나뉘어 맞붙는 대규모 PvP 게임이다. 24명의 플레이어는 병사, 영웅 등 다양한 캐릭터로 치열한 근접 전투와 강렬한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디렉터는 "스스로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많은 담금질 끝에 얼리 액세스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 얼리 액세스에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워헤이븐은 지난 테스트 이후 많은 개선안을 적용했다. 대전 인원을 12대12로 변경하고 4인 구성 분대 인원이 3인으로 축소됐다. 또한 6대6으로 맞붙는 소수 인원 모드도 새롭게 추가했다. 진격전, 호성전 외 팀 데스매치, 쟁탈전 등 전용 모드 도입도 예고했다.

 

- 넥슨코리아 이은석 워헤이븐 디렉터(좌), 임덕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우)

Q. 앞서 아처 캐릭터를 삭제했다. 개선 후 추가 예정이라고 했는데 향후 원거리 캐릭터가 나온다면 어떻게 등장시킬 계획인가?

[이은석 디렉터] 워헤이븐은 근접전이 메인인 게임이다. 원거리 무기를 메인으로 쓰는 캐릭터가 적극적으로 끼어드는 것을 매끄럽게 풀어 나가는 일이 쉽지 않았다. 고민도 많이 하고 테스트도 많이 했으나 답을 찾기 어려웠다.

대신 신규 캐릭터를 추가하고, 해당 캐릭터는 현재 근접 캐릭터로 리워크를 진행 중이다. 원거리 캐릭터가 아예 추가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게임 디자인적으로 매끄러운 해답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듯하다.

[임덕빈 디렉터] 원거리 캐릭터를 플레이하는 사람들도 재밌어야 한다. 지난 글로벌 베타에서 원거리 캐릭터 '아치'를 선택한 유저들이 다음 매치에서 아치를 선택하는 비율이 굉장히 적었다. 또한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도 있었다.

 

Q. 전투 메커니즘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전투와 관련해서 집중적으로 개선한 부분이 있는가?

[임덕빈] 워헤이븐의 방향성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피지컬적인 요구사항을 낮추고 캐주얼함을 높였다. 1대1 상황보다는 다대다 싸움을 유도해 게임 모드 규칙을 만들었다. 고수가 하수한테도 죽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지금의 전투 콘셉트를 잡았다.

 

Q. 한국 서버와 글로벌 서버를 나눈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게임 인원을 축소한 배경도 궁금하다.

[이은석] 국내 유저들에게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서버를 분리했다. 인원 축소는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다. 실보다 득이 많다고 판단해서 24명으로 축소했다.

Q. 워헤이븐이 목표로 하는 흥행 수치가 있는가?

[이은석] 구체적인 목표를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얼리 액세스 단계에서는 정석적인 목표에 집중하고 있다. 유저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중요하다. 그래도 조금 공유하자면, 스팀에서 좋은 유저 평가를 받는 것이다.

 

Q. 아군의 트롤링에 대한 방지책이 준비되어 있는가?

[이은석] 아군의 돌발적인 행동에 피해 받지 않도록 신경 썼다. 워헤이븐은 아군 공격이 없다. 또한 게임 도중에 이탈에 했을 때 다른 유저가 자리를 메꿔줄 수 있게 끔 설계했다. 일반전은 누군가가 이탈했을 때 빈자리를 다른 유저가 난입할 수 있다. 반복적인 난입 방지 시스템도 준비됐다. 욕설 및 비방도 대비하고 있다.

 

Q. 첫 테스트에서는 정통 중세 공성전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은 전반적으로 하드 코어함이 줄었다. 대중성을 잡기 위함으로 보이는데, 내부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이은석] 프로젝트 HP 시절에서 정식 서비스로 만들어가면서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고 싶었다. 재미도 있고, 잊혀지지 않는 게임으로 만들고자 했다. 액션 게임에서 PvP는 묵찌빠와 비슷하다. 모든 걸 반응 속도만으로 대처가 가능하도록 만들면 재밌지 않다. 심플하면서도 깊이 있게 만들어야 재미가 오랫동안 유지된다고 생각했다. 지속적인 개선으로 심플함과 깊이를 가지는 방향으로 고쳐왔다.

[임덕빈] 게임이 오랫동안 잘 되려면 이 게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대체할 수 없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하드코어 한 칼싸움의 실력 차이보다는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방향을 가지고 만든 게임이다. 

Q. y축을 이용한 공격 전략이 잘 통하곤 했다. 의도한 전략인가?

[이은석] 의도했다기보단 막지 않은 쪽에 가깝다. 다양한 방식으로 유리한 전략을 강구하고 그것이 재미로 이어진다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실력이 상승하면서 초기 전략들에 대처하는 모습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덕빈] 일정 높이 이상에서 떨어지며 내려치기 공격을 할 경우 실제로 대미지가 더 많이 들어가도록 설계했다. 의도된 부분도 있다. 각 캐릭터마다 특징을 살리고자 했다. 

 

Q. 게임스컴 트레일러에서 다양한 배경이 등장했다. 세계관 설정을 위해 의도한 것인가?

[이은석] 워헤이븐 세계관은 판타지다. 프로젝트 HP 시절에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게임이 완성되며 더 잘 드러났다. 게임 속 배경 '헤러스'에는 굉장히 많은 문화권이 있다. 등장 캐릭터, 영웅 모두 출신 문화권에 맞춰 설계하고 있다. 판타지 다운 상상력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세계다.

 

Q. 일반 병사와 영웅 비율은 꾸준히 유지할 계획인가?

[이은석] 병사 위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병사가 늘어나는 방향이 유저 입장에서 유의미한 체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업데이트 주기와 향후 지속적인 신규 유저 유입 계획이 궁금하다.

[이은석] 3개월 단위로 시즌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시즌마다 신규 병사와 신규 맵을 출시한다. 10월에 출시될 신규 병사는 흥이 많은 캐릭터다. 

국내 서비스는 F2P 기반이 대부분이다. 백병전 게임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장르다. 또한 해외에서 유명한 게임들은 대부분 패키지 기반이다. 그에 비해 워헤이븐은 온고잉 서비스를 중심으로 두고 만들었고, 무료 게임이다. 뉴비 유입 면에서는 훨씬 유리하다.

지속적으로 뉴비 유저들이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분들이 절망감에 빠지지 않고 순차적으로 맛볼 수 있도록 매치 메이킹도 준비했다. 

 

Q. 얼리 액세스 버전에는 신규 모드가 다수 추가된다. 유저들이 가장 많이 즐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드는 무엇인가, 향후 모드 순환 계획도 궁금하다

[이은석] 호송전을 재밌게 즐기시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이번 호송전은 완전히 새로운 버전이다. 사막과 같은 넓은 맵에서 진행되며, 글라이더를 타고 리스폰해 교전 장소에 바로 뛰어드는 방식으로 다이내믹하게 진행된다. 신규 게임 모드와 맵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Q. 밸런스 조정에 돌입하는 타이밍은 어떻게 보고 있나?

[임덕빈] 유저분들의 반응을 예상하는 건 힘들다. 다만 의도적으로 기간을 두고 밸런스를 변경할 계획이다. 문제를 수정하는 관점보다는 변화를 주기 위한 것에 가깝다. 특성에 따라 강점을 부여하거나 스킬에 변화를 주는 쪽에 가깝다.

 

Q. 매치메이킹 시스템은 티어에 따라 결정되는가?

[이은석] 일반전은 플레이어의 내부 MMR로 구분해서 실력 기반 매치 메이킹을 지원한다. 경쟁전은 당연히 티어가 있다. 경쟁전은 차후에 오픈될 예정이다.

Q. 배틀 패스도 시즌에 맞춰 3개월마다 선보이는가? 또한 배틀 패스 이외에 BM 계획도 있는가?

[이은석] 배틀 패스도 3개월 단위로 추가된다. BM은 배틀 패스와 스킨, 말풍선 등 치장 아이템으로 구성된 패키지가 주요 BM이다.

 

Q. 두 디렉터와 넥슨에게 워헤이븐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은석] 몇 년 동안 많은 부분을 이 프로젝트에 담았다. 워헤이븐 개발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아이가 매우 어렸는데, 이제는 초등학교를 다닌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많은 시간을 워헤이븐에 쏟았다. 빅앤리틀에서 봤을 때 워헤이븐은 빅에 해당한다. 검증된 장르가 아님에도 고 예산으로 진행한 것 자체가 회사에서 진심으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임덕빈] 이런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유의미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유저분들도 최근 넥슨의 도전에 많은 격려 말씀을 주시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 도전에 제가 참여할 수 있게 돼서 기쁘고 영광이다.

 

Q. 대전 게임인 만큼 서버가 중요하다. 한국 서버와 글로벌 서버가 서로 매칭 가능한가?

[이은석] 서버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 서버 유저와 글로벌 서버 유저가 만날 수는 없다.

Q. 콘솔 버전은 언제 서비스되는가?

[이은석] 콘솔 버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지금 당장 말씀드리기 어렵다. 조금 더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 콘솔 버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Q. 워헤이븐 정식 서비스 시기가 궁금하다.

[이은석] 지금 말씀드리기는 이를 것 같다. 정식 서비스 계획은 향후 구체화가 되면 말씀드리겠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한다.

[이은석] 개인적으로 원초적인 재미를 좋아한다. 워헤이븐은 그런 재미에 충실한 게임이다. 소수의 백병전 게임을 좋아하던 분들도 당연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으며, 새로운 분들도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덕빈] 24명의 플레이어가 승리에 집중하고 겨루는 규칙을 만들 때 고민이 많았고, 과정도 쉽지 않았다. 내일부터 게임을 할 수 있게 돼서 설레고 기쁜 상황이다. 내일이면 게임을 편히 할 수 있으니 신나있는 상태다. 걱정 반 기대 반이지만, 일단은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음에 기쁘다.

as765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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