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야구장, 호텔품은 돔구장 된다 … 객실서 경기관람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2023. 9. 1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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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잠실개발 구상
3만석 구장에 객실은 300개
2026년 착공, 2031년 완공
옆은 MICE 단지로 시너지
코엑스까지 수변공원 연결
탄천·한강변까지 정비 확대

서울 송파구 잠실 야구장이 호텔과 연계돼 일부 객실 등에서도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돔구장으로 재탄생한다. 또 잠실 스포츠·전시컨벤션(MICE·마이스) 복합단지와 강남구 코엑스 일대에는 다양한 보행로·보행교를 만들어 한강과 탄천으로 잇는 수변공원 형태로 조성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대형 돔구장인 로저스센터와 연결된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을 둘러봤다. 오 시장은 "잠실 돔구장도 호텔과 연계해 일체형으로 짓는 걸 검토하겠다"며 "가족, 지인 등과 함께 방을 빌려 야구를 즐기니 축제 느낌이 더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은 로저스센터 안에 370실 규모로 지어졌다. 호텔 일부 객실에서는 이날 진행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었다. 복층으로 된 객실의 1층 소파에 앉으니 야구 경기장이 한눈에 들어왔고 2층은 침실 등 휴식 공간으로 꾸며졌다.

서울시는 잠실 야구장 일대에 대한 시설배치도 등 구체적 개발 계획안을 처음으로 내놓았다. 우선 잠실 야구장은 로저스센터와 같은 '호텔을 품은 돔구장'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옆에는 첨단 기술을 토대로 한 대규모 MICE 시설도 들어선다. 잠실에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MICE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잠실 야구장은 2025년 시즌이 끝난 후 2026년부터 해체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2031년까지 국내 최대 규모인 3만석 이상 돔구장으로 탈바꿈한다. 사업비는 5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는데 민간 투자 사업 방식이라 서울시가 별도로 자금을 투입하는 건 없다. 계획대로라면 2032년께부터 잠실 돔구장에서 프로야구를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야구 비시즌에는 대규모 K팝 콘서트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관중석과 연결된 복도 공간은 내·외야를 순환하는 360도 개방형으로 만든다. 프리미엄석인 스카이박스나 패밀리존 등도 도입할 계획이다. 야구장과 호텔을 연계 조성해 이색적인 경험도 제공한다. 야구장이 보이는 객실 120개, 한강과 탄천이 보이는 객실 180개 등 총 300개 규모로 설계했다. 호텔 내 레스토랑이나 피트니스센터에서도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와 함께 구체적인 계획안을 하나씩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는 한화그룹이 주축인 컨소시엄으로 최종 협상이 끝나면 40년 동안 운영권을 보장받게 된다.

다만 공사 기간 중에 프로야구가 열릴 대체 구장을 어디에 마련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호텔 하루 숙박비도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다. 로저스센터 안에 있는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은 비수기와 성수기 최대 숙박비 차이가 약 40만원(300달러)에서 약 266만원(2000달러)으로 크다.

잠실 돔구장 옆에는 MICE 시설이 들어선다. 잠실 MICE 단지는 미국 뉴욕의 자비츠 컨벤션센터를 롤모델로 하고 있다. 도심형 MICE 센터인 자비츠센터는 뉴욕에서 전시·국제행사가 가장 많이 열리는 곳으로 면적이 약 7만8000㎡에 달한다. 자비츠센터가 2019년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곳은 연간 약 2조4000억원의 매출과 1만6000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내고 있다. 오 시장은 19일 이곳을 방문할 계획이다.

잠실 스포츠·MICE 복합단지와 강남구 코엑스 일대는 '수변 생태공원'으로 연결된다. 보행교와 보행로를 다양하게 만들어 한강과 탄천으로 단절된 공간을 하나로 묶을 방침이다.

오 시장은 이날 토론토 CN타워 전망대에 올라 '워터프런트 개발' 현장도 둘러봤다. 워터프런트 개발 사업은 토론토 중앙에 위치한 온타리오 호수 인근을 정비하는 프로젝트다. 호수 주변으로 공원을 조성하고 기존 주거·상업시설을 재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서울시는 워터프런트 개발 사례를 참고해 한강과 탄천 주변을 정비할 방침이다. 국제교류복합지구로 함께 묶였지만 강으로 단절된 강남과 잠실 일대를 생태공원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일례로 한강 본류와 탄천 합수부를 중심으로 자연호안을 복원하고 동시에 보행로를 만든다. 탄천보행교도 267m 길이로 세워진다.

서울시는 한강과 탄천변을 정비하고 탄천보행교를 신설하는 사업의 착공 목표를 내년 하반기로 두고 있다. 공사 기간은 약 5년3개월로 보고 있고, 총 사업비는 1439억원으로 추산됐다.

[토론토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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