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만 남긴 코레일 파업 2차 총파업 불씨는 여전

철도파업 나흘간 75억 피해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18일 오전 9시를 기해 1차 총파업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다.

하지만 사실상 경고성 파업을 끝낸 철도노조는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입장을 지켜보며 2차 총파업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철도노조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지난 14~17일 나흘간 한시적 파업을 했다. 철도노조는 지난 1일 증편한 부산∼서울 KTX 종착역을 수서역으로 변경하고, KTX와 수서고속철도(SRT) 고속차량 통합 열차 운행, KTX와 SRT 연결 운행, 4조 2교대 전면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국토부와 사측 입장 변화를 기다리며 조직을 다지는 등 다음 투쟁에 대비할 방침"이라며 "노조가 제시한 요구 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2차 무기한 총파업 강행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짧지만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한 철도노동자의 발걸음은 제2차 총파업을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철도노조가 2차 파업에 들어갈 경우 물류·화물 열차 운행량 축소 등에 따른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만약 2차 파업이 추석연휴와 겹친다면 귀성길·귀향길 대란이 벌어질 염려도 있다.

코레일은 파업이 재개돼 장기화되면 철도 수송 분담률이 20%로 높은 시멘트부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레일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나흘간 파업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액은 75억원으로 추산된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코레일 서울본부에서 진행된 파업 대응 상황 점검회의에서 이번 파업으로 발생한 피해액이 75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일평균 물류·화물 열차 운행량이 117회에서 38회로 줄고, 수송량도 6만t에서 2만t으로 줄어든 데 따른 추산 금액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75억원은 추산치"라며 "정확한 피해액은 현재 내부적으로 집계 중"이라고 설명했다.

2차 총파업을 예고한 철도노조는 현재 △철도 민영화 검토 중지 △수서행 KTX 도입 △고속철도 운영 경쟁체제 중단 △4조 2교대 전면 시행 등을 파업 명분으로 내걸고 있다. 그러나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철도정책은 철도노조가 파업을 앞세워 논의될 것이 아니며 특히 전혀 검토한 적 없고 실체도 없는 철도민영화를 반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철도노조는 국민 불편과 경제 발목을 잡는 파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조한필 기자 / 박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