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BMS와 3213억 계약

면역 항암제 7년간 위탁 생산
올해 수주액 3조원 돌파 유력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첫 고객사였던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었다.

3000억원 규모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2030년까지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양사 간 파트너십 강화에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BMS와 총 2억4200만달러(약 3213억원) 규모 면역항암제 의약품을 향후 7년간 위탁생산(CMO)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BMS 측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생산 속도와 납기 준수 등에서 큰 신뢰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가동에 돌입한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이 면역항암제 생산기지로 활용된다. 4공장은 생산능력이 연 24만ℓ에 달하는 초대형 공장임에도 불구하고 빅파마를 중심으로 수주가 이어지며 높은 가동률을 나타내고 있다. 4공장 매출은 3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 체결에는 이 회장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반도체를 이을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바이오를 낙점한 이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출장 당시 조반니 카포리오 BMS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 세계 7위 제약사인 BMS는 2013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처음으로 CMO 사업 계약을 체결한 이후 이듬해인 2014년 제품 수와 서비스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추가 계약을 맺은 바 있다. BMS는 암·혈액·면역·심혈관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차세대 바이오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 등 신사업 부문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BMS뿐 아니라 주요 빅파마와 신규·증액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현재까지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연이은 신규 계약으로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은 연 3조원을 돌파할 것이 유력해보인다.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