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강자' 한앤코 첫 국내펀딩에 기관 1조 몰렸다[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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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부터 국내에서 자금 유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첫 국내 펀딩에 기관자금 1조 원가량이 몰렸다.
국내외에서 최대 32억 달러(약 4조2400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자금을 모으는 펀드)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앤컴퍼니의 계획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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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달라 등 해외 포함 시 3조 거뜬
교직원공제회·사학연금도 출자 심사
올 해부터 국내에서 자금 유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첫 국내 펀딩에 기관자금 1조 원가량이 몰렸다. 국내외에서 최대 32억 달러(약 4조2400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자금을 모으는 펀드)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앤컴퍼니의 계획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가 지난해부터 모집 중인 4호 블라인드 펀드의 약정액이 25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펀드에는 북미와 아시아 같은 기존 해외 투자가들(LP)에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PIF)·무바달라 등 중동 자금과 캐나다 내 연금 등이 신규 LP로 합류했다. 여기에서만 2조 원 대 자금을 끌어모았다.
특히 IB 업계의 관심은 국내 투자 유치에 집중됐다. 한앤컴퍼니는 올 들어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로 처음 선정돼 2500~3000억 원의 자금을 받으며 펀드 규모를 키우게 됐다. NH농협금융지주와 KB금융(105560)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은행계 금융지주사와 한국투자증권 같은 대형 증권사도 한앤컴퍼니의 블라인드 펀드 출자에 동참했다. 한앤컴퍼니는 주요 금융지주에서만 약 4000억 원의 출자를 확약 받았다. 증권사 출자 규모도 1000억 원 수준이다.
한앤컴퍼니는 하반기 PEF 위탁운용사를 선정 중인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심사 대상에도 올라있다. 현재 교직원공제회와 사학연금의 최종 심사를 앞두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하반기 내 대형 PEF 운용사 한 곳을 선정해 총 1000억 원을 출자하는데 한앤컴퍼니와 어펄마캐피탈이 최종 경쟁하고 있다. 4개 운용사에 총 4000억 원을 출자하기로 한 사학연금의 마지막 심사 대상에는 한앤컴퍼니를 비롯해 IMM인베스트먼트·맥쿼리자산운용·VIG파트너스 등 6곳이 이름을 올렸다.
우정사업본부·과학기술인공제회·군인공제회 등 주요 기관들도 하반기 PEF 출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한앤컴퍼니의 국내 펀딩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한 운용사당 최소 수백 억 원의 자금 집행을 예고하고 있다.
한앤컴퍼니 펀드가 인기를 모으는 것은 그간 운용 성과가 탁월한 때문이다. 1~2호 펀드가 연 수익률(IRR) 25% 안팎을 기록하면서 LP들에 짭짤한 수익을 안겨줬다. 2013년 1150억 원에 인수한 웅진식품을 2019년 대만 퉁이 그룹에 2700억 원을 받고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2018년 인수한 중고차 업체 케이카(381970)는 2021년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바 있다.
한앤컴퍼니의 급부상으로 국내 운용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PEF 출자 규모가 한정된 국내에서 대형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자금을 휩쓸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한앤컴퍼니가 해외에서만 자금 조달을 해온 만큼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려는 국내 연기금·공제회들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LP들은 자금 분산 차원에서 출자한 적이 없던 한앤컴퍼니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예정된 큰 손 기관들의 출자 사업을 통해 한앤컴퍼니 4호 펀드 약정액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실제 한앤컴퍼니는 2011년 1호 블라인드 펀드(약 7억 5000만 달러)를 시작으로 2호(12억 달러), 3호(26억 달러) 펀드를 만들 때도 국내에서는 자금 조달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쌍용C&E 경영권에 투자하는 프로젝트 펀드 결성 당시 국내 자금을 받았으나, 블라인드 펀드를 국내에 오픈하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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